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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경찰관에게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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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경찰관에게 당부드립니다
  • 강원 삼척경찰서 도계파출소 경사 김남민
  • 승인 2014.05.07 0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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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출근해 근무를 교대하며 팀장, 소장님으로부터 우리관내에 홀로 사시는 홀몸어르신들이 많고 또 낮에 집을 비워둔 채로 경로당이나 노인 회관에서 많이들 놀며 쉬시니 오늘은 가급적 대낮 빈집털이 예방위주로 도보와 112순찰을 병행하며 근무에 만전을 기하라는 교양을 받고 순찰차량에 몸을 싣는다. 3월부터 도계파출소 전 직원들은 봉급에서 일정 금액을 모아 관내 홀몸어르신들을 위해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여쭤본 후, 이를 구입해 나눠드리고 있다. 그날도 가까운 노인 회관을 찾아 놀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대문은 꼭 잠그고 나오셨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이런저런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던 중, 치매를 예방하신다며 화투를 칠 때마다 항상 밑장을 2장 가져가 자주 판을 깨시는 한 할아버지께서 대뜸 “배 때문에 욕먹느라 요즘 다들 정신이 없지?”라고 물어보셔 “아니 저희는 육경이구 해경이 담당이에요”라고 답해 드리자 “육경은 뭐고 해경은 뭐야? 다 같은 경찰이고 그게 그거지 뭐”라며 커피 한잔과 함께 연신 내 손을 쓰다듬으시며 고생이 많다는 말을 건네시는데 깊은 한숨이 절로 내뱉어진다.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세월호 침몰사건도 벌써 보름 가까이 지나고 있다. 많은 사망자와 함께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가 많아 힘들어 하고 있는 가족들을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같이 슬퍼하고 힘들어 할 것이다. 진도에서 멀리 떨어진 강원도 삼척에서 세월호로 인하여 힘들고 슬퍼하는 가족들을 위해 깊은 바닷속을 잠수할 수 있는 기술도, 배를 운항할 수 있는 자격증도 없는 내가 깊은 한숨만 쉬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나 자신에게 다짐하면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 경찰들에게 당부하고 싶다.국가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하는 경찰관으로서 음주운전을 하는 등, 공직자로서 본분을 저해하는 행위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서는 절대 안 될 것이며 더 낮은 자세로 희생과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경찰관의 손을 연신 쓰다듬으시며 격려해 주시던 홀몸어르신들을 생각하면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효 나눔 치안활동”에 앞장서는 삼척경찰과 강원경찰이 되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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