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기고-육성임업에서 순환임업으로, 산림관리의 패러다임 전환
상태바
기고-육성임업에서 순환임업으로, 산림관리의 패러다임 전환
  • 이경일 동부지방산림청장
  • 승인 2014.11.19 0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1960~70년대를 경험했던 모든 분들은 모래먼지가 날리는 헐벗은 붉은 산을 기억하리라 생각한다. 일제의 산림수탈과 6ㆍ25 한국전쟁, 땔감 채취 등으로 황폐화 된 우리 산림은 ’73년부터 ’87년까지 이어진 치산녹화 계획에 따라 약 206만ha(여의도 면적의 7,100배)의 조림을 완료하여 비로소 산림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였다. 이후 지속적인 육림(育林)정책으로 산림의 울창함을 나타내는 ha당 임목축적은 ’52년 13㎥에 불과하였으나 현재는 125㎥으로 9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는 OECD 국가평균인 121㎥을 상회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산림이 세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하였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단시간에 산림녹화에 성공한 사례로서 세계적인 기후변화 관련 석학인 래스터 브라운은 그의 저서‘플랜B 2.0’에서 한국의 산림녹화 사례를 세계 유일의 성공작이라며 극찬하였다.세계가 인정하는 산림녹화 성공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산림은 녹화 성공 이후 산림자원의 보호ㆍ육성을 위한 육림중심의 정책 추진으로 벌채가 축소되면서 2013년 기준 목재 자급률은 17% 수준에 불과하다. 목재는 친환경적인 소재로서 생산 및 이용과정에 있어 온실가스 배출이 매우 낮고, 탄소를 장기간 고정함으로써 지구 온난화 방지 및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매년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국산목재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늘어나는 목재수요를 대부분 수입목재에 의존하다 보니 원목 생산국들의 원목 수출금지, 수출세 부과 등의 자국 자원보호 정책과 개도국 경제성장에 따른 원목수요 급증 등으로 인하여 수입목재의 가격상승 및 업계 간 원료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등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목재 자급률이 1% 상승하면 외화 절감, 국내 산업파급 효과 등으로 약 3,966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전 국토의 64%에 달하는 산림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목재생산이 더욱더 필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장기간 이어온 절벌(折伐)정책으로 신규조림이 축소되면서 조림에서 벌채로 이어지는 순환임업의 고리가 단절되어 우리나라의 산림은 30년생 이상의 산림이 65%를 차지하는 반면 20년생 미만의 젊은 산림은 3.3%에 불과하여 벌채와 조림의 균형을 통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산림청에서는 이제까지 이어온 육성임업 중심의 전통적 산림관리의 패러다임에서 벌채ㆍ조림을 통한 순환임업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동부산림청에서도 올해 과거 산불피해 등으로 생육상태가 불량하거나 벌기령(伐期齡)에 도달한 산림 등 약 16백ha를 벌채하여 203천㎥의 국산목재(25톤 차량 8,100여대 분)를 공급할 계획이며, 벌채된 산림에는 소나무, 낙엽송 등 경제수를 조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5ha 이상의 벌채지는 벌채로 인한 산림경관 저해, 야생조수 피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친환경 벌채요령」을 적용하여 잔존목과 수림대(樹林臺)를 적극 존치하는 등 산림 생태계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동부산림청이 관할하는 강원 영동ㆍ영서 남부지역 377천ha의 국유림은 ha당 임목축적이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160㎥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렇게 우수한 산림자원도 노령화되고,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병해충에 매우 취약하고 쇠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벌채와 조림을 통한 순환임업을 통해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의 상태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이에 따라 동부산림청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아름다운 산림경관이 보전되어야 할 지역은 산림의 공익적ㆍ사회적 가치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산림을 보전ㆍ관리하고, 목재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림단지는 적절한 벌채와 조림을 통해 우량한 산림자원이 후대에게 그리고 그 후대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