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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젓갈 감칠맛에 '넉넉한 情'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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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젓갈 감칠맛에 '넉넉한 情'은 덤
  • 논산/ 박석하기자
  • 승인 2015.10.15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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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봉에 오른다. 강경 읍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고개를 돌리니 발 아래로 강경 읍내가 펼쳐진다. 금강 둔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마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은은한 갈대숲과 한폭의 수채화 같은 금강이 어우러진 곳. 조선시대 물류와 경제의 거점으로 한나라의 상권을 쥐락펴락했던 약속의 땅 옥녀봉 아래로 걸음을 옮겨 1930년대의 어느 시간 속으로 훌쩍 건너가보자.
 
 ◆ 곰삭은 젓갈의 풍미에 볼거리는 덤… 흥과 맛에 반할 시간!
 ‘강경발효젓갈축제’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강경지역은 도도한 금강이 흐르고 아담한 옥녀봉과 채운산이 알맞은 거리를 두고 마주한 사이에 올망졸망 읍내가 보이는 젓갈의 도시다.
 강경일원에는 140여개의 젓갈 상회가 200년 발효기술의 고품질 강경젓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신안 등 전국에서 제일 좋은 원료만 골라 1∼2년동안 발효된 감칠맛 나는 강경 맛깔젓은 그 맛이 최고로 김치의 원료와 조미료로 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경발효젓갈축제는 지역경제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문화산업축제로 지난해에 관람객 57만여명 방문, 지역경제유발효과 350억원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선정되고 있다.
 올해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넉넉한 덤! 최고의 강경맛깔젓!’을 부제로 강경포구, 젓갈시장, 옥녀봉 등에서 5개 분야 72개 행사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간 중 축제장을 찾으면 축제의 대표프로그램인 젓갈김치맛깔젓담그기 체험은 물론 강경포구의 정취와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맛·멋·볼거리·체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강경의 옛 모습을 추억할 수 있도록 강경 옛 모습 및 축제 사진 전시를 비롯해 포구주막, 옛포구장터 등 재래시장거리를 조성하고 황포돛배, 갈대숲 오솔길, 강경포구 소원성취 종이배 띄우기, 야외 국화포토존을 설치해 가을 정취를 더했다.
 이외에도 뺑파의 강경상경기, 충청도 웃다리풍장공연, 남사당공연, 강경포구 재현, 조선의 3대시장 축하공연, 젓갈 마당극, 보부상 재현 등을 비롯해 젓갈김치 담가가기, 가마솥 햅쌀밥과 젓갈 시식체험, 젓갈뷔페, 양념젓갈 만들기, 왕새우잡기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준비했다.
 또 올해는 특히 ‘2015 충청남도&논산시 평생학습 온통(溫通)박람회’가 축제와 연계운영될 예정이며 전국여고동창 가요제, 보부상 난전 재현놀이, 군가족맛깔젓김치담그기 요리대회, 놀뫼 백일장, 갈대숲 라이브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은은한 국화향을 가슴 가득 안고 금강변을 따라 갈대숲을 걸으며 행복한 추억도 만들 수 있다.
 
 ◆ ‘강경과 마주하기’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이 풍물과 경치에 빠져 ‘택리지’를 집필했다고 할 만큼 경치가 빼어났던 이곳에 가면 골목 곳곳에서 오래 전 영화에서나 봄직한 근대건축물을 유난히 많이 만날 수 있다.
 한때는 원산항과 함께 2대 포구로 불렸던 이곳에는 남일당 한약방, 강경읍 염천리 있는 구 강경 노동조합 건물,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을 비롯해 등록문화재 324호인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 등이 골목마다 자리하고 있다.
 강경은 한국의 기독교 성지를 둘러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 침례교회의 최초예배지인 강경침례교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양식의 교회로 역사적가치가 높은 강경북옥감리교회, 최초의 신사참배 거부 선도기념비가 있는 강경성결교회를 둘러봐도 좋겠다.
 또 ‘논산’하면 유교문화를 빼놓을 수 없으며 유교하면 사계 김장생과 우암 송시열, 또 임이정과 팔괘정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곳은 금강이 논산의 조선경제사를 화려하게 써내려 간 것과 같이 조선 유교사를 화려하게 써내려 간 두 인물의 유장한 이야기가 서린 곳이다.
 150m의 공간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정자 어디에 가더라도 앞마당에 서면 서해를 향해 도도히 흘러가는 금강의 비경과 마주할 수 있으며 논산 8경 중 7경으로 축제장에서 고개를 돌리면 바로 눈길이 멎는 옥녀봉도 드넓게 펼쳐진 논산 평야와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꼭 들려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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