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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서 기상관측... 생활환경 동떨어진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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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서 기상관측... 생활환경 동떨어진 정보 제공
  • <특별취재반>
  • 승인 2014.05.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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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도도 비슷한데 왜 진도지역 기온이 유독 낮은 걸까”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남 진도지역 날씨를 매일 접하는 사람들이 갖는 궁금증이다. 스마트폰 등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날씨를 보면 전남 진도지역이 주변 지역보다 더 낮다. 해남, 목포, 강진 기온이 20℃라면 훨씬 남쪽인 진도는 17℃로 오히려 낮다. 바닷가에서 부는 강한 바람 때문이라면 인접한 완도, 신안지역도 사정이 비슷하지만 역시 진도가 더 떨어진다. ‘더 춥고 바람도 많이 분다’는 말인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 걸까. 정답은 의외에 간단한 곳에 있었다. 기상대 위치가 첨찰산 정상에 있기 때문이다. 진도의 진산으로 불리는 첨찰산은 해발 484m로 이름처럼 산 정상이 뾰쪽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는 절경이다. 기상대는 476m 지점에 있다. 산꼭대기나 별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뒤 기상레이더 업무를 시작으로 지상과 해양, 지진, 황사 관측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 산하 11개 기상대 가운데 산 정상에 있는 곳은 진도가 유일하다. 전국적으로 기상 레이더 기지를 제외하곤 산 꼭대기 기상대는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500m에 가까운 산 정상에 있다보니 기온이 일상적인 생활이 이뤄지는 진도읍 등 지상보다 훨씬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보통 해발 100m가 높아질수록 기온은 0.6℃가 낮아진다. 진도기상대 조차 기상대가 산악지형에 위치, 진도읍과 7km 정도로 가깝지만, 너무 다른 기후 특성을 내고 있다고 소개할 정도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날씨를 접한 셈이다. 진도읍과 의신, 지산, 서거차도, 상조도 등 7곳에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갖춰져 있지만 발표는 대표 관측소인 첨찰산 자료를 쓰고 있다. 세월호 사고해역과 가까운 서거차도, 상조도 등 2곳도 AWS가 구축돼 있으나 정작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세월호 현장에는 기상청 관측선이 투입돼 실시간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뒤 이 같은 사정을 안 전남도는 최근 4차례나 주민생활권내 측정 자료 제공을 요청하기도 했다. 진도기상대는 부랴부랴 기상청 홈페이지 등에 진도(첨찰산), 진도군 등 2곳의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상요원이 실시간 관측하는 자료는 첨찰산만이 가능하다. 진도기상대 관계자는 10일 “법적으로 유인 관측소에서 제공한 기상자료가 대표성을 갖는 것도 첨찰산 자료를 쓰는 이유”라며 “애초 기상 레이더 운용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산에 기상대가 들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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