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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배타성' 朴 '호남권' 李 '운동권'... 약점극복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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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배타성' 朴 '호남권' 李 '운동권'... 약점극복 주력
  • 서정익기자
  • 승인 2015.01.12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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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경쟁 본선에 오른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가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는 곧 표의 확장성과 직결돼 당권 쟁취에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주로 거론되는 이들의 약점은 사실관계와 관계없이 왜곡된 이미지나 고정관념에서 굳어진 측면도 있는 만큼 세 후보들은 이를 최대한 희석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문 후보의 최대 약점은 그 주변 인사들이 소위 ‘친노(친노무현) 세력’으로 묶여 외부로부터 배타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는 점이다. 문 후보가 당권을 쥐면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비노 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배경에 이런 불만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이런 외부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호남지역 출신 인사를 비롯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도왔던 인사들을 두루 영입해 ‘탈계파형’ 캠프를 꾸렸다. 자신의 지지세력 중 하나인 당내 ‘86그룹(1960년대생, 80년대 학생운동권)’ 인사들이 강경파로 평가받는 것도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란 인식이 대중들에게 깊게 박혀 ‘정치인 문재인’으로서의 개인 역량이 부각되지 못한 점, 예비 경선 과정에서 박주선 의원이 문제제기한 대선 패배 책임론도 문 후보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로 꼽힌다. 박지원 후보는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호남권이 최대 지지기반이지만 이 점이 오히려 박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호남당’ 이미지가 강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가 10일 제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비호남인 영남지역에서도 당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런 박 후보의 약점을 염두에 둔 것이란 평가다. 구 민주계 출신이란 이유로 ‘낡은 정치’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도 박 후보로선 억울할 수 있다. 이에 박 후보는 “당 대표 후보 중 누가 정치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 복잡한 당무, 국회 운영을 해본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자신의 ‘정치 경륜’을 강점으로 내세워 약점을 희석하고 있다. 86그룹을 대표하는 이인영 후보는 운동권 출신에 대해 일반 대중이 가진 고정관념이 넘어야 할 벽이다. 86그룹이 과거 민주화 운동 경력을 ‘훈장’으로 내세울뿐 개혁을 제대로 이끌어나가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당 주류에 편입해 안주하면서 기득권을 누려왔다는 비판도 떨쳐내야 한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이번 전대에서 ‘세대교체론’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지만 역으로 ‘86세대도 교체 대상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나온다. 이 후보도 이런 비판들을 의식한 듯 “그동안 ‘486’ 정치인들은 주전선수를 위해 물주전자를 들고 다니는 후보선수같이 계파 보스의 보조자 역할에 안주했다”고 반성하며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이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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