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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9동 굴삭기 천사 이화종 씨, 재난안전 봉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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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9동 굴삭기 천사 이화종 씨, 재난안전 봉사 화제
  • 안양/ 배진석기자 
  • 승인 2021.08.3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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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 안전 위한다는 마음에 즐겁고 보람"
굴삭기를 이용해 하천의 부유물 제거 봉사를 나선 이화종씨. [안양시 제공]
굴삭기를 이용해 하천의 부유물 제거 봉사를 나선 이화종씨. [안양시 제공]

“누가 시켜서 했으면 흥이 나지 않았겠지만 내가 사는 안양9동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다고 생각하니 즐겁고 보람되게 생각했어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9동 주민인 굴삭기(포클레인) 기사 이화종씨(61)는 자신소유 굴삭기를 이용해 하천의 부유물을 제거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부유물을 제거한 시기는 지난달 23일 오전, 당시는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비구름을 몰고 북상한다는 소식에 하천범람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수암천을 끼고 있는 안양9동 주민들로서는 하천이 범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이씨는 굴삭기를 이용해 수암천 곳곳에 산재한 부유물을 제거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사람들이 동원됐다면 시간이 소요되고 번잡스러웠겠지만 굴삭기가 일당백을 해내면서 수월하게 진행됐다.

이씨는 하천내 적치물로 인해 범람할 경우 수리산을 찾는 등산객과 인근지역 장사를 하는 식당 업주들에게 피해가 우려돼 손수 나섰다고도 전했다. 생계수단으로 소유한 굴삭기지만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미련 없이 자신소유 굴삭기를 공공에 활용한 것이다.

이씨의 굴삭기 선행은 겨울철 제설에도 활용해 경사로와 주요 도로변의 눈을 신속하게 치워냈다.

이와 같은 굴삭기 선행은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인 만큼, 수년째 남모르게 진행돼 오다 최근 들어서야 누구인지 밝혀지면서 지역민들의 칭송이 자자해졌다. 이씨는 굴삭기를 이용한 봉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안양/ 배진석기자 
baej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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