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시설 전무… 주민설명회·도시공동건축위원회 심의 내용과도 상충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이 29일 서울시의 옛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과 관련해 “당초 계획대로 부지개발을 이행하고, 책임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3월 옛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 사업(가락동 162 일대)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서울시는 공동주택 용지에 민간분양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당초 계획과 달리 토지임대부주택, 장기전세주택 등 공공분양 및 임대로 전환하고, 공공기여부지는 문화체육복합용지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설 건립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추진됐던 주민설명회, 도시공동건축위원회 심의 내용과도 상충한다.
또한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가 송파구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운 ‘성동구치소 이적지 문화복합시설’과도 배치된다.
이에 박 구청장은 지난 27일 긴급회의를 주재한 후 “서울시는 송파구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당초 계획대로 부지개발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옛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사업은 주택 공급과 공공기여부지를 활용한 복합공공시설 조성을 골자로 신혼희망타운, 공동주택 건립과 함께 공공기여부지를 활용한 주민소통시설 및 문화체육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공공개발계획으로 추진돼 왔다.
지난 40년 간 기피시설인 구치소로 인해 불편을 겪어온 인근 주민들은 강력하게 반대 의견을 호소하고 있다. 송파구의원들도 ‘성동구치소 이적지 공공분양·임대 전환추진 반대 및 문화체육시설 건립 건의안’을 지난 16일 본회의에서 의결하고 건의문을 서울시에 발송했다.
박 구청장도 지난 5월 가진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에서 공공기여부지 도입시설에 대한 주민 요구사항의 반영 등을 건의했다.
박 구청장은 “행정에 대한 주민의 신뢰는 일관성에서 비롯된다”며 “송파구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구는 옛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의 원안 이행을 위해 송파구민, 송파구의회와 힘을 모아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강력 촉구할 방침이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박창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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