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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CT 기술의 큰흐름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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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CT 기술의 큰흐름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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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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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2일 개막한 MWC에서 행사장 최대 규모의 VR 체험관을 운영했다. 28명을 한꺼번에 움직이는 의자에 앉혀 2∼3분 동안 '기어 VR'을 통해 360도 영상을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준비한 360도 영상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 설원을 달리는 스노보드 등 다양했다. 관람객들은 VR를 체험하기 위해 100m 넘는 줄을 마다하지 않았다. 진행 요원들이 '여기부터 30분' 같은 푯말로 대기시간을 알렸지만, 오후 들어 관람객이 오전보다 더 늘었다. MWC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략 스마트폰 G5를 공개하면서 VR 기기인 'LG 360 VR'과 360도 동영상 카메라 'LG 360 캠'을 동시에 선보인 LG전자도 전시관에 VR 체험 코너를 마련했다. LG전자의 VR 체험관은 4석으로 삼성의 7분의 1 규모였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성장이 침체한 국면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가장 큰 수출품목인 스마트폰 신제품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은 '갤럭시 S7'을, LG는 'G5'를 각각 선보인다. 두 업체가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글로벌 업계 선두를 달리는 애플이 불참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은 애플의 빈자리를 채우고 남을 정도다. 세계 3위의 제조사로 떠오른 중국의 화웨이는 새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노트북의 작업성을 두루 갖춘 신기기 '메이트북'을 공개했다. 화웨이의 CEO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3년 안에 애플을, 5년 후엔 삼성을 제치겠다"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또 다른 중국업체 샤오미는 전략 스마트폰 'Mi5'를 공개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내디딘다. 중국 업체들이 더는 선진국 기술을 추종하는 저가제품으로 국내시장의 일부만을 차지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2007년 애플이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최초의 스마트폰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이 생소한 기기가 세계 시장을 휩쓸고 수억 명의 생활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저작권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우리 기업이 그나마 너무 늦지 않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덕에 우리나라는 지난해 스마트폰 수출액만 103억 달러가 넘는 'ICT 강국'이 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의 대세에 합류하지 못했다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됐을지는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대기업, 신생기업 가릴 것 없이 이번 MWC를 통해 드러난 세계 ICT 기술의 큰 흐름을 잘 분석해 최적의 기업 전략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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