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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4.29 정국, 총선 주도권, 재편 격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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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4.29 정국, 총선 주도권, 재편 격론 예고
  •  서정익기자
  • 승인 2015.05.01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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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의 완승으로 끝난 4·29 재·보궐선거 결과는 향후 정국에 거센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여권은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발판을 마련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존립의 근간마저 걱정할 위기에 직면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주요 국정 과제 추진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당내 계파 간 선거 패배 책임론이 불붙고 주도권 다툼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제1야당의 재창당, 호남 신당, 분당까지 거론되는 지각 변동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와병 중에도 ‘병상 메시지’를 통해 부패 척결과 개혁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재보선 승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박 대통령은 정국 장악력을 상당 수준 회복하고 국정의 고삐를 다시 바짝 죄면서 ‘리스트 정국’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기 내 숙원 사업인 공무원연금 개혁을 필두로 한 ‘4대 개혁 과제’의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어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모두 이들 과제를 완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 ‘아줌마 콘셉트’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선거 현장을 발로 뛰었던 김무성 대표의 지도력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여권 ‘잠룡’으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은 덤으로 얻은 소득이다.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사건 등 일련의 사태 속에 당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듯했던 당청 관계에는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완구 전 총리의 사퇴와 관련한 당내 일각의 사과 요구 등을 일축하고 예전처럼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한 박 대통령의 선택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과 김 대표 모두 힘이 실리게 된 만큼 두 지도자가 ‘이완구 사퇴 국면’에서 긴급 회동해 보여줬던 협력 관계를 이어가면서도 전체적인 여권내 권력 구도 속에서 미묘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전패에 ‘텃밭’까지 내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새정치연합은 당 전체가 벼랑 끝에 몰린 형국이 됐다. 세월호와 성완종 사태 등 야권에 호재로 인식되는 대형 사건이 잇따랐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이번까지 네 차례 열린 재보선에서 모두 전패함으로써 새정치연합은 정권 탈환의 가능성을 보이지 못하는 무기력한 ‘불임정당’으로 인식될 위기에까지 몰렸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문재인 대표 체제는 지도력에 타격을 입고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됐다.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에도 상처가 났다. 문 대표가 이끄는 당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계 역시 선거 패배 책임론의 직격탄을 맞고 입지가 불안해졌다.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당선된 것은 호남민들이 ‘PK(부산·경남) 진보세력’이 중심이 된 친노계의 그동안 행보에 염증을 드러내고 ‘심판’한 것이란 해석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호남 출신 탈당파 거물인 천정배 당선인의 복귀는 ‘호남 신당론’에 불을 붙일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재편을 촉발하는 씨앗이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당내에서 ‘문재인 책임론’이 일더라도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계파 간 불화를 부추기면서 당 밖의 원심력을 더욱 극대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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