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18일 대전본원 대강당에서 2022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663명, 석사 1천383명, 학사 695명 등 총 2천741명이 학위를 받는다.
이로써 KAIST는 지난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5천81명을 포함해 석사 3만6천896명, 학사 2만152명 등 총 7만2천129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KAIST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년 연속으로 온라인 중심의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수상자와 연설자를 포함한 학생 대표 86명과 보직자 20명 등 최소한의 인원만 입장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학사과정 수석 졸업인 이지영씨(24·물리학과)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이사장상은 방유진씨(23·기술경영학부) ▲총장상은 이정환씨(25·수리과학과) ▲동문회장상은 김예원씨(24·전기 및. 전자공학부) ▲발전재단 이사장상은 최지민씨(23·항공우주공학과)가 수상한다.
KAIST는 재학생들이 전공지식은 물론 인성과 리더십까지 고루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학위수여식 포상 명칭을 KAIST 전인상으로 명명했다.
올해 학위수여식에서 휠체어 위에서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온 박혜린씨(24・전산학부) 씨가 학사모를 쓴다. 중증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난 박씨는 “제 멋진 휠체어와 함께 여행하는 삶을 산 지 24년이 됐다”라고 말한다.
박씨는 몸이 불편해서 하기 어려운 몇 가지 일들을 누군가 도와준다면, 학업을 이어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진학했다. 친구들이나 학교에 배정된 ‘보조 선생님(특수교육보조원)’의 도움 속에서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며 공부할 수 있었다.
박씨는 수학자의 꿈을 키워오며 각고의 노력 끝에 2017년 KAIST에 입학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진입로와 계단 등 각종 난관에 첫 학기가 끝날 무렵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다. 박씨는 이러한 힘든 적응기에도 ‘삶에는 언제나 장애물이 등장했기 때문에 곤란한 점부터 헤아리기보다는 나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을 찾아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후 박씨는 매 학기 ‘장애학생 간담회’ 등을 통해 장애인 주차구역, 경사로 등 다양한 개선점을 찾아나갔다.
또 졸업 필수 요건에 포함되어 있던 체육 교과목 이수 항목에도 예외 규정이 만들었다.
박 씨는 2017년 12월 대통령 장학생으로 선발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장학증서를 받기도 했다.
또한 학위수여식에서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과 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이 KAIST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다.
명예과학기술학박사 학위를 받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AI대학원 발전기금을 쾌척해 KAIST가 세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과학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과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초석을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도 같은 날 KAIST의 동문이 된다. 장 회장은 평생을 일궈온 재산을 기부해 의사 과학자 인재 양성과 의과학·의공학 분야 연구 사업을 지원하고 KAIST가 융·복합 학문 중심의 초일류 대학으로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한편 이광형 총장은 이날 학위수여식장에 자신의 아바타를 등장시킬 계획이다.
메타버스 아바타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기술 기부로 제작된 아바타는 디에이징 기술로 이 총장이 대학을 졸업하던 40년 전의 모습을 재현해냈다.
[전국매일신문] 대전/ 정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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