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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가 수긍 할 수 있는 공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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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가 수긍 할 수 있는 공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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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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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가가 잔뜩 숨을 죽이고 있다. 이번 주 여야 가릴 것 없이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공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은 이한구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 위원장의 거침 없는 행보로 근간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현역 의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8일 면접 심사가 끝난 지역을 중심으로 공관위가 2차 경선지역과 함께 다시 단수·우선추천지역을 발표하고 나면 당은 다시 한번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미 지난 4일 1차 발표에서 탈락된 3선의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태세다. 또 여의도 당사도 공천 심사에 불복하는 후보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몰리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차 20% 컷오프'에서 현역 의원 10명이 탈락한 데 이어 8일부터는 2차 물갈이가 예고돼 당이 긴장감에 휩싸이는 등 다시 한 번 야권 판도가 출렁일 전망이다. 지난주 경쟁력과 윤리성 심사가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8일부터 2차 공천 원천 배제자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 중 3선 이상은 50%, 초·재선 의원은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경쟁력·윤리심사에서 기준에 미달하면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게 공관위의 방침이다. 정밀심사 대상은 40여 명에 달하고, 현역 10명 이상이 다시 컷오프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도 이르면 이번 주 중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6명의 광주 지역 소속 의원에만 공천 배제를 적용해 탈락 대상은 1∼2명이 될 전망이다.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자초했다. 특권은 누릴 대로 누리면서 정쟁으로 입법부를 '식물'로 만들었다. 정치자금 비리에 휘말리는가 하면 갑질 논란에 성추문 의원도 있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법안은 아직도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 말로만 민생과 일자리 창출을 외치면서 정작 경제를 살리기 위한 입법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20대 국회는 국리민복을 위한 생산적인 국회가 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질이 의문시되는 의원들을 확실하게 걸러내야 한다.
물갈이 공천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다. 새누리당의 이한구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부적격 현역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야당 강세 지역에는 전투력을 갖춘 '킬러'를 동원해 표적 공천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대구·경북의 고령·중진 의원을 먼저 쳐내고 비박계 의원들까지 칼을 댄다는 시나리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공천의 칼날이 계파 이익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계파를 뛰어넘는 명분과 정합성을 갖춘 물갈이일 때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8일부터 발표하는 2차 공천 명단에는 의정활동이 기준 이하였던 의원들이 대거 포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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