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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혁신위원장, 속도전 보다는 기초공사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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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혁신위원장, 속도전 보다는 기초공사에 '올인'!
  • 연합뉴스/ 임형섭기자
  • 승인 2015.05.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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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의 칼자루를 쥐게 된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당분간 속도전보다는 큰 혁신 방향에 대해 두루 의견을 수렴하는 등 튼튼한 기초공사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어설프게 세부 혁신안을 내보이거나 작업을 서두를 경우에는 오히려 혁신위 활동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혁신안을 ‘장기과제’ 삼아 천천히 논의를 진행하되 그만큼 근본적인 개혁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관심이 집중된 기구 인선에 있어서도 ‘혁신의 큰 방향을 먼저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인선을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미 조국 교수 등의 참여 등이 주목을 받고 있어 아예 논의가 없을 수는 없지만, 구체적인 인사들의 이름을 더 거론하거나 내^외부 인사를 얼마나 배분할지, 계파별 안배를 어떻게 할지 등은 혁신안이 구상되면 여기에 맞춰가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26일 “지금은 진도 초기며, 혁신방향 고민이 충분히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쌀이 없는데 밥을 지을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런 ‘신중모드’가 길어지면서 금주 안에는 인선이 힘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호남 의원 물갈이’, ‘다선 용퇴’ 등 구체적인 공천개혁안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활동 초기부터 계파별^지역별 공천 등을 언급할 경우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부담도 이런 행보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측은 “아직 계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다선 용퇴론 등은 예전에 나왔던 개혁안이다. 똑같이 해서 되겠느냐”고 폭넓게 보완책 등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단 김 위원장은 27일 최고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추인을 받고 지도부들과 혁신안을 논의키로 했다. 그는 최고위 추인 직후 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안의 큰 구상을 소개하기로 했으며, 다음달 2일 예정된 의원워크숍에서도 의원단에게 보다 구체화된 혁신안을 알리기로 했다. 동시에 상임고문단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이 밖에도 초재선 의원 모임이나 평당원 모임 등을 추진하는 등 각계각층을 만나 ‘듣는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처럼 ‘뜸들이기’가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결국 이번 시도 역시 ‘미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모처럼 친노진영을 대상으로 한 ‘육참골단론’까지 언급되는 등 쇄신의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시간을 끌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신중을 기하되, 필요한 때에는 깊숙한 환부까지 칼날을 휘두르겠다”면서 걱정을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지도부는 일단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기로 한 만큼, 그의 행보를 조용히 지켜보면서 필요한 때가 되면 ‘깊이있는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개인 사무실을 이용하는 김 위원장이 더욱 당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국회나 당사에 사무실을 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 혁신안에 대해서도 지도부 차원의 별도발언은 삼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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