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종부세 대상자 ‘세액 5년사이 각 2.5배, 5배 증가’, 연수구 ‘모두 1위’
신도심 종부세 대상 30%대 증가할 때, 원도심은 20% 내외 증가로 지역 격차 발견
인천지역 종합부동산세 대상자가 불과 1년 만에 2만명대, 세액은 2천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도 인천지역 종합부동산세 대상자는 2만6112명이었으며 합계 세액은 224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1만636명이던 인천지역 종부세 대상자는 2020년까지 1만 명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2만명대를 넘어섰고, 종부세 합계 세액 역시 2017년 474억원에서 2020년 1011억원으로 1천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1년 만에 2천억 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대상자의 경우 ▲2017년-2018년 15.8% ▲2018년-2019년 15.6% ▲2019년-2020년 17.0%로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다가 2020년-2021년 56.7%로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세액은 ▲2017년-2018년 19.1% ▲2018년-2019년 54.3% ▲2019년-2020년 16.1% ▲2020년-2021년 122.0%로 증가했다. 2019년과 2021년의 급격한 증가 추이는 전국 부동산 시장의 급등기와 맞아떨어진다.
종부세 현황을 군·구별로 분석해보면 인천 지역 신도심과 원도심 간 격차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군구별 종부세 대상자는 연수구가 8,646명으로 가장 많았고(인천 전체 대비 33%), 뒤를 이어 ▲서구(5,402명) ▲남동구(3,221명) ▲부평구(2,847명) ▲중구(1,814명) ▲미추홀구(1,572명) ▲계양구(1,229명) ▲강화군(929명) ▲옹진군(265명) ▲동구(187명) 순이었다. 송도, 청라, 논현 등 신도심을 포함한 지역이 상위 순위에 올랐고, 원도심과 도서지역이 후순위를 차지했다.
세액 합계 역시 연수구가 87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인천 전체 대비 39%), ▲서구(375억원) ▲남동구(263억원) ▲미추홀구(194억원) ▲중구(190억원) ▲부평구(161억원) ▲동구(75억원) ▲계양구(71억원) ▲강화군(35억원) ▲옹진군(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연수구(송도), 서구(청라) 등 국제도시가 소재한 신도심 지역은 종부세 대상자가 연평균 31%, 27%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계양구·남동구·동구·미추홀구·부평구 등 원도심은 20% 내외의 증가세를 보여 대비를 이뤘다. 연수구는 5년간 세액 증가율도 연평균 72%로 인천 평균인 48%를 크게 웃돌았다.
허 의원은 “종부세 추이를 분석해보니, 똑같은 상승기에서 신도심이 원도심에 비해 자산 가치 증가의 탄력성이 월등히 높았다”며 “이렇게 벌어진 격차는 신도심의 하방 경직성까지 더해져 부동산 안정기에서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처럼 경제가 다소 위축한 시기에 원도심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다시 상승기가 올 때 승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원도심과 신도심간 격차를 완화하고, 균형발전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2년 실거래가 기준 인천 지역 상위 20개 아파트(송도 18곳, 청라 2곳)와 ‘10억 클럽 아파트’(전용 84㎡ 국민평형 중 10억 이상 아파트) 12곳(송도 10곳, 청라 2곳) 모두 신도심에 해당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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