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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등산의 계절, 가을 하지정맥류 부추긴다... 롱부츠‧레깅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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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등산의 계절, 가을 하지정맥류 부추긴다... 롱부츠‧레깅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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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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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 울산 다린흉부외과의원 원장

최근 일교차가 커지고 단풍산행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하지정맥류 환자 또한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돕는 판막이 손상돼 하다리 정맥 내 혈액이 고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관은 기온이 올라가면 팽창하고 낮아지면 수축한다. 요즘처럼 낮과 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혈관이 수시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해 피로가 쌓여 판막 기능이 저하되기 쉽다.

게다가 이런 날씨에 등산으로 오랜 시간 다리근육을 사용하면 혈액량이 급증하는 등 혈액 흐름이 불안정해져 판막에 과부하를 초래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여름에 비해 레깅스, 스키니진, 부츠 등 꽉 끼는 옷과 신발을 즐겨 입는 것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다리 혈관에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 때문.

하지정맥류가 생겨도 초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고 다리가 묵직하고 피로감, 부종 등의 느낌만 들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정맥류는 한 번 생기면 저절로 낫지 않을 뿐 아니라 계속 진행하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종아리 통증이나 야간 경련,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심해지고 혈관이 굵어지거나 돌출돼 정맥류가 드러난다. 심하면 피부착색, 궤양, 괴사, 혈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애초에 하지정맥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등산보다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고 자극을 주는 것이 정맥 혈액순환에 효과적이다. 과체중은 심장과 동맥, 정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기름지고 매운 음식, 너무 짠 음식은 혈관에 과도한 자극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외출 후 냉수마찰로 다리의 열을 식히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부종 해소와 혈액 정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가급적 부츠나 하이힐보다는 굽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만약 부종이나 저림, 묵직한 증상 등이 이미 반복되고 있을 땐 혈관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 발견하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나 정맥 순환개선제 등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고 그만큼 관리가 용이해 악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단, 증상이 심하거나 원인이 되는 뿌리 혈관이 있을 땐 근본 치료를 위해 고주파나 레이저 수술, 정맥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눈이 보이지 않는 잠복성도 많다. 따라서 이유 없이 다리가 금방 피곤해지고 멍이 잘 들거나 가려움증, 찌릿찌릿한 통증 등 이상 신호가 느껴질 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박일 울산 다린흉부외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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