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인재·양구 등과 수도권 연결 지역발전 기대
향후 대유럽·대중국여객·물류허브도약 기대
새로운 속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강원도 춘천-속초를 연결하는 총 연장 93.7km 구간의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이 윤석열 대통령 직접 참석한 가운데 18일 거행됐다.
동서고속화철도는 고 노태우 대통령이 강원 공약사항으로 역대 정권이 30년간 대선 때 마다 단골 메뉴였지만 추진이 안돼 그동안 주민들이 원정집회를 벌이는 등 불만이 높았던 사업이다.
마침내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윤석열 정부에서 이날 첫 삽을 뜨자 그동안 낙후돼 있던 강원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속초시를 수도권과 연결하는 교통망이 확충돼 지역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속초지역의 경우 착공식이 열리기 몇 일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착공식에 참석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대통령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비롯해 새로운 속초 시대가 개막됐다며 관내 단체 등에서 현수막을 시내 거리 곳곳에 내 걸면서 환영 분위기로 가득했다.
서울과 속초를 '75분'대로 단축, 2000만 수도권 손님을 몰고 올 철도가 첫 삽을 뜬다는 소식에 인근 상권도 들뜬 분위기다.
속초역사가 들어설 노학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오랜 기간 지역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동서고속화 철도 착공으로 지역발전을 앞당기게 됐다“며 "하루 빨리 적기에 완공돼 역세권 개발도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 서명찬씨(56)도 "고속철 개통으로 속초가 관광도시를 뛰어넘어 다양한 일자리가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며 "속초시도 접근성 향상에 걸 맞는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 교육여건 개선 노력으로 정주여건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년 지역 숙원인 해당 철도사업 확정을 위해 세종시 등으로 '원정집회'까지 다니며 동서고속화철도 추진에 심혈을 기울렸던 추진위원장과 주민들도 철도 착공식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윤광훈 동서고속철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016년 7월 해당사업이 확정되기 전까지 세종시에 원정집회만 6차례 다녀왔다"며 "7월 뙤약볕에도 고생하신 어르신 등 지역주민이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해 이뤄낸 쾌거"라고 말했다.
윤광훈 위원장은 "약속을 지켜준 정부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사업이 확정되기 까지 중앙정부를 적극 설득해 준 이양수 국회의원과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준 이병선 시장, 지역 주민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속초가 관광의 중심을 너머 물류의 중심, 대한민국 으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영래 속초시번영회장도 "30년 숙원사업이 드디어 이뤄진다"며 "이로써 속초와 설악권은 땅길과 하늘길, 바닷길, 철길이 모두 열린다"고 말했다.
주영래 회장은 "이 같은 교통인프라 완성으로 관광객 체류도 활성화되는 등 설악권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동서고속화철도는 총 연장 93.7㎞, 사업비는 2조 284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개통시 서울에서 속초까지 1시간1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속초까지 1시간 50분 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동해북부선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 중국횡단철도 등과 연결되면 향후 강원도는 대유럽, 대중국 여객·물류의 허브를 꿈꿀 수 있는 사업이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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