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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동 미군기지, 서울시 여성·가족 '살림' 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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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동 미군기지, 서울시 여성·가족 '살림' 공간으로 재탄생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03.3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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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미군기지 ‘캠프 그레이’에 여성가족복합시설 ‘스페이스 살림’ 조성
- 가족 간 관계가 ‘살아나고’, 여성 일자리가 ‘살아나는’ 살림의 공간으로 설계·운영

▲대상지 위치도
<전국매일/서울> 서정익 기자 = 55년간 미군기지 ‘캠프 그레이’, 그 옆엔 36년간 ‘서울시립 부녀보호소’가 자리해 분단과 가난, 여성들의 팍팍한 삶이 그대로 누적된 동작구 대방역 일대가 단절된 가족 관계를 살리고 여성들의 일자리를 살리는 ‘살림’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동작구 대방동 340-3 외 3필지(대방역 2, 3번 출구 인근, 총 8,874,8㎡)를 여성가족복합시설 ‘스페이스 살림’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그 첫 번째로 국내·외 전문가 대상 설계공모를 4월 4일부터 실시한다.

앞서 2013년 9월 대방동 미군기지 이전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스페이스 살림(안)’이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조성 계획이 진행됐다. 이후 시민 설문조사,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청책토론회 및 정책박람회 등을 거쳤다.

스페이스 살림은 크게 ‘가족 살림 공간’와 ‘여성 일자리 살림 공간’ 두 축으로 나뉜다. 가족 살림 공간은 가족 간 관계 회복을 위한 상담과 치유를 비롯해,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관계망의 구축, 고령화 시대 세대 간 갈등문제 해결 등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해진 가족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공간이다.

가족 살림 공간은 정해진 프로그램에 시민이 참여하는 방식과 더불어 ‘기러기 아빠 커뮤니티’, ‘비혼 여성 모임’과 같이 가족 간 관계 단절로 인한 외로움, 식사문제 등 공동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시민주도형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예-손살림을 바탕으로 한 ‘여성 일자리 살림 공간’은 가구, 공예 등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전문제작활동을 배울 수 있고, 손재주 있는 여성들에게 창업, 판매공간을 지원해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여성의 일자리를 살리기 위한 공간이다.

이외에도 스페이스 살림에는 강연,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열린공연장,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친환경 장난감과 유기농 채소를 구매할 수 있는 손살림하우스,   20~30대 청년·여성들이 모여 모임, 공부,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여성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된다.

또한 스페이스 살림 대상부지를 대방역 지하보도와 연결해 시민의 지리적 접근성을 높이고, 야외공간은 열린광장, 공원 등 시민이 휴식하며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설계공모는 4월 4일 부터 진행된다. 시는 설계공모 홈페이지(http://space-salim.org)를 오픈, 설계지침 등 관련 자료를 배포해 6월 7일까지 참가등록을 받는다. 응모작품 접수 마감은 6월 17일까지다.

공모내용에 대한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4월 8일 10시, 대상지 옆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현장설명회도 진행된다.

아울러 시는 참신하고 독창적인 공모가 될 수 있도록 국내 건축가 뿐만 아니라 국외 건축가도 참여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도면자료도 서식화해 제공, 도면 구성에 대한 별도의 고민이 없도록 배려했다.

작품심사는 1차 6월 22일, 2차 6월 29일에 실시하며, 향후설계공모 홈페이지를 통해 심사결과와 작품을 열람할 수 있다. 또한 당선작 및 입상작을 대상으로 전시회 개최 및 작품집도 발간 예정이다.

김승회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김준성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 손진 이손건축 대표, 우대성 오퍼스건축 대표,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총 5인이 건축, 도시 분야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김소라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가 예비심사위원,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심사결과는 6월 30일 발표하며, 1등 작품 설계자에게는 중간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된다. 2등(1작품), 3등(1작품), 4등(1작품), 5등(1작품)으로 선정된 작품 설계자에게 각각 4000만 원, 3000만 원, 2000만 원, 1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서울시는 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자가 선정되면 계약에 이어 중간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17년 8월에 공사를 착공, 2019년 8월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사회적 관계망의 붕괴, 가족 내 대화의 단절,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참여율, 성별고정관념의 정체 등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두꺼운 관계망이 쌓여야 해결되는 느린 이슈들” 이라며, “스페이스 살림은 이러한 해묵은 과제들을 시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면서, 또 협력과 공유를 통해 스스로 그 답을 찾아나가는 사회혁신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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