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8시 30분께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 등의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오후 4시에 접어들어 비가 내리면서 ‘8시간의 사투’ 끝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100% 진화 완료됐으며, 산불 영향구역은 379㏊(산림 17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강원산지에 순간풍속이 30㎧(시속 110㎞) 이상인 강풍이 12일 아침까지 계속되는 등 지속되는 강풍에 밤새 불씨가 살아나 재확산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날 소방청은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소방 대응 1단계는 1개 시군구 자원으로, 2단계는 2∼4개 시군구 자원으로 대응한다. 3단계는 5개 이상 시군구 자원이 동원된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앞서 소방청은 오전 9시 29분부로 전국 소방동 원령 1호를 발령했다가, 9시 42분에 소방동원령 2호로 격상했다.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불은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산불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설 피해는 주택 128채, 펜션 12채가 전소 또는 부분 소실됐으며, 기타 1채와 호텔 4동도 피해가 발생하는 등 강원도는 총 40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지역 문화재인 강릉 방해정도 부분 피해를 봤다.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3명이 발생했다. 주민 1명이 대피중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소방대원 2명이 진화 중 안구 불티, 가슴 2도 화상을 각각 입었다.
또 인근 마을 주민 557명이 강릉 사천중학교(29명), 강릉 아이스아레나(528명)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 발명품을 소장한 박물관 옆까지 불이 옮겨붙고 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까지 불길이 번져 실제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집계된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근 군부대도 일부 대피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화재 현장에서 가까운 소초 등 인근 부대에 대해 피해 예방 차원에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군은 진화 작업에 육군과 공군 장병 280여 명, 진화차 등 장비 20여 대를 지원했다.
[전국매일신문] 춘천/ 김영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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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이종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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