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배선 교체 지원…10∼12월 일괄 화재점검 추진
정부가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해 아케이드(아치형 비가림 지붕)에는 난연재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기존에 설치된 샌드위치 패널도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교체한다.
또 매년 각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화재 안전 점검은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10∼12월 관계기관 합동점검으로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는 3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시장 화재 예방 및 안전관리 대책'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행안부는 지난 3월 인천 현대시장, 강원 삼척 번개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잇따라 불이 나자 민간 전문가들과 전통시장 화재 원인조사반을 꾸렸으며, 시설의 화재 취약성, 화재 예방 사각지대 존재, 자율적 예방 활동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고 관련 시설·기준 정비 등 15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고광완 재난협력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체 대상 13개는 난연성능 이상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지자체와 협의가 완료됐다"라며 "교체 비용은 시장 규모와 재질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전통시장 내 아케이드 소재로 난연재료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에서 취약성이 확인된 것과 같은 재질(PMMA·폴리메타크릴산메틸)의 아케이드가 전통시장에 설치된 점 등을 고려한 조치다.
지난 3월 방화사건이 발생한 인천 현대시장 역시 PMMA보다 화염 전파는 느리지만, 불이 붙으면 얇은 막 형태로 흘러내리며 유독가스를 내뿜는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의 아케이드를 썼다.
기존에 설치된 PMMA와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 등은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교체할 것을 시장에 권고하고, 지자체는 연말까지 교체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게 된다.
현재 교체 대상 아케이드는 설치 후 10년이 넘은 421개 가운데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진 13개다.
전기안전등급이 D·E등급인 62개 시장의 경우 노후 전선 정비사업 신청 자격을 완화한다. 기존에는 전체 영업점포의 30% 이상이 신청했어야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기준을 두지 않는다.
전체 전통시장 1천408곳 중 96곳(6.8%)에 불과한 화재예방강화지구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기관별로 실시하는 화재 안전 점검은 화재 취약 시기인 10∼12월 관계기관 합동점검으로 추진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전통시장의 자율적 화재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
전통시장 자율소방대의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율소방대 지원 표준조례안을 마련하고, 17개 시도 중 화재보험 공제료 지원 근거가 없는 인천, 대전, 세종, 제주의 경우 조례를 마련해 화재보험 가입률을 높일 계획이다.
또 전통시장 지원사업 참여 자격 상 화재공제 가입률 기준을 35%에서 40%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