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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혼자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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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혼자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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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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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형욱 강원 강릉경찰서 안보계 

온갖 고초를 겪고 자유의 품인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민의 수는 이미 3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평소 외국인 근로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처럼 탈북민의 말투, 억양을 듣는 것 또한 이제는 그리 낯설지가 않다. 

탈북민의 국내정착과 안전한 신변보호를 담당하는 경찰관으로 국내정착 중 낯선 환경에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범죄의 수렁에 걸려드는 사례들도 볼 수 있어 안타깝다. 입국 후 남한생활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탈북민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통계에 따르면 남북하나재단에서 시신 안치 등을 지원한 탈북민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 기준 14명으로 2019년 대비 2배 증가했으며 특히 2022년에는 무연고 사망자가 19명 발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고 한다. 

이렇게 전국 추모관 등에 안치된 탈북민은 5년간 50명에 달한다. 이들은 훗날 통일이 되거나 나중에 가족들이 찾으러 올 때까지 봉안 시설 등에 임시 안치된다고 하니 더욱 애처로울 따름이다.

탈북민의 무연고 사망 비율이 늘어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경제적 빈곤 취약이라고 한다. 초창기 정착지원금을 받지만 일정한 생계수단 마련이 없는 한 대한민국에서 평범할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기에는 고물가 등 무척이나 벅찬 것이 당연할 것이다.

제대로 된 직업교육을 거치지 않은 비정규적인 일자리등으로 안정적인 정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탈북 후 지원 교육기관인 하나센터에서 취업연계형 직업교육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안정적인 국내정착을 위해선 수료 후에도 대상자에 대한 지속적이고 촘촘한 관리를 통한 직업소개 절차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사업주들 또한 탈북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고칠 필요가 있다. 일부 그릇된 시선이 아닌 같은 국민으로 여기고 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탈북민들은 무작정 기관에서의 혜택만을 기다리는 자세를 과감히 벗고 스스로 찾아 배운다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노력 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독자투고] 함형욱 강원 강릉경찰서 안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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