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이전비용만 약 3천 억 추산···부채 악영향 우려
인천도시공사(iH)의 서구 루원복합청사 이전이 가시화 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6일 iH에 따르면 공공시설 재배치 방안에 따라 내년 준공(2022년 7월 착공) 예정인 서구 가정동 ‘루원복합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H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검단, 구월2공공주택지구, 검암, 계양테크노밸리 등 자체 역량을 동원한 사업지에 상징적인 청사를 건립하면서 인천도시개발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LH가 100% 단독으로 추진한 LH의 상징적 조성사업지에 iH가 자리 잡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제로 루원복합청사로 이전이 정해졌던 공공기관 9곳 중 인천연구원, 인천시 인재개발원, 인천관광공사 등의 이전계획이 백지화하면서 공간을 채울 대안으로 iH가 이전 검토대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iH의 루원복합청사 이전을 위해서는 산적한 문제들에 따른 해결이 필수적이다.
먼저 20년 동안 남동구 만수동에 자리매김했던 iH 청사를 대체할 방안의 부재로, 남동구 주민과 iH 인근 상권의 반대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9년 iH 이전 검토가 쟁점화했을 때도 지역상권 위축을 우려한 남동구와 만수동 주민들의 반대가 컸다. iH 직원 및 방문 인원들이 상권 유지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은 만큼, 현재 상권에 기여도 이상의 기관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대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사 이전이 iH에 미칠 부채비율 등의 재무적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iH는 청사 이전 비용으로 약 3000억 원을 추산하고 있다. 토지 비용만 2000억 원, 청사 건축비 1000억 원이 청사 이전에 필요하다.
iH는 행정안전부 부채 중점 관리제도의 부채비율 기준인 200%의 문턱을 넘나드는 실정이다. 정부의 부채 중점 관리제도는 전년도 결산기준 부채 규모 1000억 원 이상 또는, 부채비율 200% 이상인 공사 및 출자·출연기관을 부채중점 관리기관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부채 중점 관리기관으로 지정할 때 재무부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공시해야 하는데, 이는 인천지역 공공 도시개발을 위한 iH 사업자금 조달 및 공사채 발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iH의 2022년 결산기준 부채비율은 199%, 지난해 결산기준 부채비율은 195%다. iH의 올해 부채비율을 지난해 보다 12% 낮춰 183%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iH 관계자는 “내년 173%를 시작으로 2026년 163%, 2027년 153%로 낮춰가며 재무건전성을 확보(2027년 재무구조는 부채 5조3204억 원, 자본 3조4846억 원, 부채비율 153% 목표)하겠다는 로드맵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2. 부채 많아서 루원 청사는 못가겠어 텅 비워놓고, 구월동 허허벌판에 새 건물지어 들어가고 싶다? 이게 더 비싼돈 들이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