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지역에서 여야 후보 간 흠집내기성 비방, 고발 등이 이어지고 있다.
8일 각 후보 측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중구에 출마한 민주당 박용갑 후보를 지난 5일 검찰에 고발했다.
박 후보가 중구 목달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토지에 농막을 설치하면서 화장실을 불법으로 추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문제는 앞서 보수 성향의 한 시민단체가 '박 후보가 그린벨트 내 토지 형질변경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박 후보는 시민단체 의혹 제기에 "모두 적법하게 신고하고 설치한 것들이다. 아무리 선거철이라도 그렇지 막판에 말도 안 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허위 사실로 맞고발하겠다"고 대응했다.
충남 보령·서천에서 두 번째 대결을 펼치는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도 서로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며 상대방을 고발했다.
장 후보 측은 나 후보 배우자가 지난해 구입한 단독주택 등을 포함해 5건의 토지를 실거래가보다 낮게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선거법에는 부동산 공시지가와 실거래가 중 높은 금액을 재산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나 후보 측도 장 후보를 맞고발했다.
장 후보 역시 서산 대산읍 땅을 사면서 신고한 토지가격(3억6천200만원)을 실제 구입한 가격보다 3천180만원 축소해 신고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의 문제 제기를 인정하면서도 과도·불순한 주장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충남 홍성·예산에서 맞붙은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와 민주당 양승조 후보 역시 토론회 발언을 두고 싸움을 벌이고 있다.
토론회에서 강 후보가 내포신도시(홍성·예산)의 발전 속도가 더딘 원인 중 하나로 양승조 후보 충남도지사 재임 시절 대규모 국가 지원사업을 내포신도시가 아닌 천안에 유치했다고 지적한 것이 발단이 됐다.
천안은 양승조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양 후보 측은 즉시 허위 사실이라며 강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캠프 측은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방송 중에 허위 사실이 공표되면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 후보 캠프 역시 이날 홍성경찰서에 양승조 후보 측을 무고 혐의로 맞고발하며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강 후보 선대위는 "2021년 도의원 발언을 토대로 한 발언"이라며 "토론회 발언을 문제 삼아 고발하는 것은 주민 알권리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가 과열되면서 비방·고발이 늘고 있다"며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흠집을 내는 것보다 정책·공약 대결을 펼치는 게 유권자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충남취재본부/ 한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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