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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나사' 우주항공청 사천서 27일 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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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나사' 우주항공청 사천서 27일 개청
  • 경남/ 정대영・사천/ 박종봉기자
  • 승인 2024.05.23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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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보 측면 경남이 최적지…총정원 293명 중 110명으로 출발
'뉴스페이스' 미래 우주항공산업 선도할 기업·인재 육성에 주력
지난 20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사남면에 위치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내부가 언론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사남면에 위치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내부가 언론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오는 27일 우리나라 우주시대를 선도할 '한국판 나사(NASA)'를 목표로 하는 우주항공청이 문을 연다.

지난해 5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세 번째 도전 만에 성공항 우리나라는 위성기술, 발사체 기술을 동시에 가진 세계 7번째 국가.

하지만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기술력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등 우주 선진국에 뒤쳐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1월 초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8월 우주경제 로드맵을 직접 발표하면서 '5대 우주강국'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주항공청은 우리나라 우주항공 분야 전반을 총괄하면서 '뉴스페이스'라 불리는 미래 우주항공산업을 선도할 기업을 육성하고 인재를 길러낸다.

우주항공청 총정원은 293명으로, 정부가 새로 채용하거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관련 부처에서 옮겨온 우주항공 분야 인재 110여명으로 우선 출발한다.

우주항공청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20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사천읍 한 도로 안내표지판에 '우주항공청↑ 6.6㎞'라고 작성된 표지판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우주항공청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20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사천읍 한 도로 안내표지판에 '우주항공청↑ 6.6㎞'라고 작성된 표지판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은 우리나라 유일한 항공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천시), 한국형 발사체(KSLV) 엔진을 생산하고 총조립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시) 등 우주항공 관련 기업이 밀집한 곳으로, 두 업체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부품·소재 협력업체들이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경남은 우주항공산업 생산액, 기업 수, 종사자 수 모두 부동의 1위다.

윤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때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공장이 있는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022년 5월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는 내용을 포함한 110개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우주항공청 소재지로서 사천시 입지가 굳건해졌다.

우주항공청은 사천시 사남면 임시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정식 청사 건립을 추진한다.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사무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사무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남은 산업적 측면과 함께 안보적 측면에서 우주항공청 입지로 적당하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해 6월 우주항공산업 벤치마킹 차 툴루즈 우주센터를 방문했다.

박 지사는 "왜 툴루즈에 우주센터가 있는지 연구소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우주항공 산업이 발달한 곳이면서 독일과 이격거리가 상당하다는 점 때문에 툴루즈를 선택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우주 선진국 프랑스는 1960년대 지방도시 툴루즈에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산하 툴루즈 우주센터를 설립했다. 파리에서 600㎞ 훨씬 넘게 떨어진 툴루즈는 지중해와 가까운 남부권 도시다.

프랑스 정부가 툴루즈에 우주센터를 세운 것은 2차 대전 전부터 항공기 제조업이 발달했던 점, 1·2차 세계대전 때 싸웠던 독일과 멀리 떨어져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항공청 5월 27일 개청. [경남도 제공]
우주항공청 5월 27일 개청.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개청에 맞춰 '글로벌 우주항공 수도, 경남'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박 지사는 "단순히 정부 기관 하나가 경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경남과 사천의 우주항공산업 집적도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천시는 마스터플랜에 따라 우주항공을 기반으로 현재 약 11만명에 불과한 인구를 2030년까지 25만명까지 수용해 조화롭게 성장하는 도시로 조성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중심지 경남. [경남도 제공]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중심지 경남. [경남도 제공]

사천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지역의 자연증가 인구는 11만4천명 수준이다.

여기에 산단조성 등 신규 사업으로 9만4천명, 우주항공청 및 관련기관 입주로 980명, 한국항공우주산업(KAI)및 벤더기업 성장으로 4만8천명 증가를 추가하면 인구 25만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큰 틀에서 도시를 산업지구, 행정·연구지구, 주거지구로 구분하고 구역별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아울러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병행해 정부 차원의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을 유도한다.

그 시작으로 올해 예산 236억원을 투입해 11개 분야 사업을 진행,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과 연계한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우주항공 중심도시로서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항공기업 글로벌 마케팅 지원, 항공우주부품 NC제조공정 지능화 시스템 구축, 항공우주산업 부품업체 지원, 항공산업지원단 운영, 우주항공분야 전략기업 육성지원 등이다.

박동식 시장은 "해외 사례와 국내 사례 벤치마킹으로 우리 시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향으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경남도와 힘을 합쳐 추진할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경남/ 정대영기자
wjdeodud456@jeonmae.co.kr
사천/ 박종봉기자 
bjb@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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