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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진학 '지방유학 시대' 열린다…지역인재전형 2천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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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진학 '지방유학 시대' 열린다…지역인재전형 2천명 육박
  • 백인숙 기자
  • 승인 2024.05.26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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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26개大 모집인원의 평균 61%, 1천900명 달해
기존 1천71명서 2배 가량 급증…100명 이상 뽑는 대학 6곳
전남대 지역인재 80%, 부산대·경상국립대·동아대·원광대 등 70% 안팎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반기부터 치러질 2025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기존의 두 배에 육박하는 1천900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남대·부산대·경상국립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만 100명이 넘는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이 70∼80%에 달하는 대학도 속출했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을 시행하는 전국 26개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전형에서 24개 대학이 1천801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대·인제대 등 2곳은 모집요강 발표시까지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미 제출된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비슷한 규모로 올해 입시를 치른다고 가정하면 지역인재전형 규모는 1천897명이 된다.

이는 비수도권 전체 의대 모집인원의 61.0%에 달한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그 지역에서 나오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복도에서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복도에서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의과대학의 경우 강원·제주권은 지역인재를 최소 20%, 나머지 비수도권 권역은 40% 이상 선발하도록 정하고 있다.

파격적인 의대 증원과 함께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선발하도록 권고해 이번에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대폭 늘어난다.

2024학년도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1천71명이었는데, 2025학년도에 1천900여명으로 늘어나면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전남대, 전북대, 부산대, 경상국립대, 원광대, 조선대 등 6곳은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100명 이상에 달한다.

전체 정원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중이 80%에 달하는 전남대를 비롯해 경상국립대, 동아대는 지역인재전형 비중이 70% 이상이며, 부산대, 원광대, 조선대, 건국대 등도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한 학생이 가운을 입고 복도에 앉아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한 학생이 가운을 입고 복도에 앉아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권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입시에서는 부산·울산·경남권역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비교적 높다.

부산대가 모집인원 138명 가운데 113명(69.3%)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을 예정이다. 수시모집에서 87명, 정시모집에서 59명을 선발한다.

총 100명을 모집하는 동아대는 수시모집에서 50명, 정시모집에서 20명 등 70명(70.0%)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역시 100명을 모집하는 고신대는 수시모집에서 52명, 정시모집에서 8명 등 60명(60.0%)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경상국립대는 모집인원 138명 가운데 103명(74.6%), 울산대는 110명 가운데 66명(60.0%)의 지역인재를 선발한다.

대구·경북권역에서는 대구가톨릭대가 80명 중 52명(65.0%), 동국대(와이즈캠퍼스)가 120명 중 74명(61.7%), 경북대가 155명 중 95명(61.3%), 영남대가 100명 중 62명(62.0%)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호남권에서는 전남대가 163명 중 80%를 지역인재로 채울 계획이다. 조선대가 150명 가운데 100명(66.7%), 전북대가 171명 중에 111명(64.9%)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등 전국 평균보다 높은 비율로 지역인재를 뽑는다.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실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실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대 정원 확대의 최대 수혜지로 꼽혔던 충청권과 강원권 가운데 충청권의 경우 건양대(대전)가 100명 중 65명(65.0%), 건국대(글로컬)가 100명 중 66명(66.0%), 순천향대가 150명 중 96명(64.0%)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강원지역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지만, 정원이 크게 늘면서 다른 어느 지역보다 의대 진학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

강원대는 91명 가운데 절반인 45명(49.5%), 가톨릭관동대와 연세대(미래)는 모집인원 각 100명 가운데 40명(40.0%)과 30명(30.0%)을 지역인재로 선발할 계획이다.

입시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의대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대폭 확대로 입시 판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기존의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지방 의대 진학에 있어 해당 지역 재학생에 크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의대 증원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큰 변화"라며 "수험생들은 대학별 모집공고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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