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이틀 동안 내린 폭우로 수도권매립지 인근 인천 서구 왕길동 65번지 일대 도로가 침수되면서, 피해를 본 일부 공장들과 사월마을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역 환경시민단체들도 불법 적치된 건설폐기물 관리 부실로 발생된 인재(人災)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환경시민단체(글로벌 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서구단체총연합회, 수도권매립지연장반대 범시민단체협의회)들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매년 발생하고 있는 왕길동 65번지 일대는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저지대로 주변에 불법 적치된 1천500만t(20t 덤프트럭 75만대 추정) 건설폐기물에 대해 방진벽, 방진 덮개 등 기본적 안전조치를 이행에 줄 것을 수차에 거쳐 고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서구가 “안전조치 이행은 커녕, 관리 부실로 인해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약 80cm~1m 높이로 범람해 보행자 통행은 물론 운행 중인 차량들이 엔진 고장으로 도로 한가운데 멈춰서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과 공장운영 마비, 침수피해 우려 등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들도 도로침수의 원인에 대해 “과거 수도권매립지 외곽에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던 배수로를 야적된 건설폐기물들이 배수로를 차단하면서 저지대인 왕길동 65번지 일대가 큰 침수피해를 겪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이곳 침수된 주변 지역에는 시가 검단산업단지~안동포사거리 도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으나, 큰비를 대비한 배수로 설치에 관한 추진계획도 없이 공사해 시민들의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선홍 글로벌 에코넷 상임회장(행·의정 감시 네트워크 회장)은 “인천시, 서구의 무관심한 행정이 주민들에게 더 큰 피해를 끼쳤다”며 “예고된 인재였고 사월마을 주민들에게 대기 질, 악취에 이젠 도로까지 침수시켜 차량, 공장 등 침수피해를 매년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시와 서구는 당장 건설폐기물처리업체에 환경적, 안전적 조치와 대형 배수로 확장과 도로 주변 대형 우수관 설치의 공사만이 더 이상의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글로벌 에코넷은 국민신문고 민원과 관련, 지난해 5월15일 서구는 불법 적치된 1천500만 t(20t 덤프트럭 75만대 추정) 건설폐기물 주변에 대해 ‘1997년부터 작년 4월까지 토양오염 검사, 수질검사 등 환경 및 안전조치를 한 번도 취한 바 없다’고 답변했다면서 서구의 ‘무능 행정’을 성토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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