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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산안에 '대왕고래' 첫 시추 지원비 506억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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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산안에 '대왕고래' 첫 시추 지원비 506억 반영
  • 이신우기자
  • 승인 2024.08.28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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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차 시추 약 1천억원 투입 예상…절반은 석유공사 자체 부담
2차 시추부터는 '해외투자 유치' 본격화…'국익 극대화' 방안 모색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이 지난 6월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이 지난 6월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대왕고래' 등 동해 심해 가스전에서 첫 탐사 시추공 작업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약 500억 원을 반영했다.

심해 시추공 한 곳을 뚫으려면 최소 1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는 관련 예산이 확보되면 가스전 개발을 맡은 한국석유공사에 출자 형식으로 지원하게 된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에 유전 개발 사업 출자 사업 예산으로 506억 원을 배정, 동해 심해 가스전의 첫 탐사 시추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12월부터 동해 심해 가스전에서 가스와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골라 첫 시추공을 뚫기로 하고, 노르웨이 시드릴사와 시추선 임대 등 다수의 관련 용역 계약을 맺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시드릴사에 지급할 계약금을 비롯해 당장 올해 쓸 착수비 성격 자금 약 120억 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첫 탐사 시추에 들어갈 재원 900억원가량을 추가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출자하는 506억 원 외에 나머지 재원은 석유공사가 자체 예산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1차 시추는 석유공사 단독으로 수행하고, 2차 시추 단계부터 해외 오일 메이저 등의 투자를 받아 공동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향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기 위해 내년부터는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해외 투자를 받더라도 정부가 자본 잠식 상태인 석유공사에 예산 지원을 하려면 국회의 지속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 전경. [석유공사 제공]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 전경. [석유공사 제공]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사전 준비 단계로 석유공사는 현재 자체 분석 데이터를 개방해 유망성을 검증하게 하는 해외 메이저 기업 대상 '로드쇼'를 진행 중이다.

엑손모빌이 지난 5월 탐사 자료를 일부 열람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이탈리아 애니 등 추가 해외 업체들을 상대로 한 '로드쇼'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일부 해외 업체는 가급적 개발 초기부터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석유공사에 전해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을 상대로 한 로드쇼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는 투자 유치 관련 제도 개선이 진행되는 단계로, 구체적인 투자 조건에 관한 의견이 오가는 것이 아니고 유망성을 보여주는 쪽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차 시추 단계부터 본격화할 민간 투자를 앞두고 조광권을 재설정하고 투자 이익 배분에 관한 각종 제도를 정비 중이다. 개발 성공 시 '국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현행 해저광물자원개발법 등 국내 제도가 대규모 유전·가스전 개발에 적합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조광권을 '대왕고래' 등 유망구조 개발에 적합한 방식으로 분할하고 조광료 부과 요율도 정부와 투자 수익 분배가 가능하게 조정하는 방안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또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12월부터 4개월간 독자로 추진하는 첫 시추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될 경우 장기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를 받는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첫 시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인 전략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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