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한남대학교 본관 1층과 2층 복도에 예쁜 디자인의 분리수거함이 남몰래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소리 소문 없이 분리수거함을 설치한 주인공은 한남대 회계학과 98학번 졸업생인 박성옥 대표(디자인 세연)이다. 학교에 업무차 방문했던 박 대표는 본관 복도에 노후 된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보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 학교에 기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직접 사이즈를 측정하고 한남대 대표 색상을 입혀 디자인과 도색 등을 마쳤으며 철재로 여러 개의 분리수거함을 제작해 조용히 설치했다. 박 대표의 ‘남다른’ 모교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수막과 옥외광고물 등의 사업을 하는 박 대표는 수시모집 기간 중 직접 작업 차량에 한남대 수시모집 광고를 부착하고 다닌다. 학교에서 의뢰하거나 시킨 일도 아니지만 박 대표 스스로 ‘모교에 대한 작은 응원’ 차원의 행보다.
원서 접수 기간과 QR코드를 차량에 부착해 지나는 대전 시민들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의 이슈가 있을 때는 대학 홍보를 응원하는 문구를 때마다 차량에 부착하는 등 모교 선배의 ‘한남대 사랑’은 대단하다.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9년부터 후배들과 한남대를 위해 매년 장학금을 기탁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약 1340만 원의 누적 장학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성옥 대표는 “한남대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남대가 나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늘 감사한 마음과 모교에 대한 사랑이 크다”며 “내가 졸업한 대학이 더욱 발전하고 최고의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남대를 응원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대전/ 정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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