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진 전 비서관에게 ‘21그램’연락처 전달 의심
양 의원, 두 사람 관저공사 협의 가능성 커
대통령실로 취업한 코바나컨텐츠 전 직원 두명에 대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이 25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첫날 관저 이전공사의 핵심 증인인 ‘21그램’ 대표 김씨가 이유 없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자 양 의원은 10년 이상 코바나컨텐츠에서 전시회를 담당하고 총괄했던 유모 행정관과 ‘개사과’를 올렸던 정모 행정관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대통령실 관저팀으로 취업한 유 행정관과 ‘21그램’ 김씨는 10년 전부터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매개체로 알게 됐고 지난 2019년 ‘야수파 걸작전’까지 함께한 사이다. 더군다나 김 여사의 측근인 유씨가 코바나컨텐츠 퇴직 후 관저팀으로 들어감에 따라 두 사람이 관저공사를 긴밀하게 협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증인을 신청했다고 양 의원이 밝혔다.
오랫동안 두 사람의 업무적인 관계로 봤을 때 유모 행정관이 김오진 전 비서관에게 21그램의 연락처를 줬을 가능성을 높다는 게 양 의원의 생각이다.
양 의원의 따르면 지난 2013년 코바나컨텐츠의 두 번째 자체 전시회 ‘점핑위드러브’에서 유 행정관이 전시팀 선임팀원으로 참여했고 김씨는 ㈜비타민디자인 실장으로 디자인을 담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2019년까지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디자인과 전시팀을 총괄하면서 코바나 기획전시회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10년 가까이 두 사람은 코바나컨텐츠 기획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오랜 시간 전시회 현장에서 손발을 맞춘 사실이 전시도록에서 확인됐다.
2015년, 20만명 이상이 관람한 ‘마크 로스코’전에서 유 행정관은 마케팅팀 조감독을 맡았으며 2016년 ‘르 코르뷔지에’전과 2017년 ‘자코메티’전에서는 전시팀을 총괄했다. 2019년 ‘야수파 걸작’전에서도 유 행정관은 전시팀 총괄팀장을 맡았으며, ‘개사과’를 올렸던 정 행정관은 전시팀 부팀장으로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양 의원은 대통령 관저공사 때 ‘21그램’ 김씨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취업한 유씨와 정씨가 긴밀한 협의로 공사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판단하고 증인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21그램’ 대표 김씨는 2012년 코바나컨텐츠의 첫 기획전시회 ‘마크 리부’ 사진전부터 마지막 2019년 ‘야수파 걸작’전까지 전시회 디자인 설계와 시공 분야를 담당했다.
[전국매일신문] 광주취재본부/ 김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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