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주한미군 시설에서 발생한 불이 19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25일 오후 1시 34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 55보급창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6시 31분께 불이 난 이후 거의 19시간 만이다.
한때 2단계까지 격상됐다가 1단계로 하향된 화재 대응 단계는 오전 7시 34분께 해제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화재 현장의 잔불 정리작업을 모두 마치고 미군에게 현장을 인계한 뒤 모두 철수했다.
불이 난 곳은 55보급창 내 배관 등 공사 작업 중이던 냉동창고로 작업자들이 공사를 완료하고 철수한 뒤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접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난 창고는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에 불길이 삽시간에 번진데다가 내부에 공사 자재와 우레탄, 고무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향후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는 부산 소방과 미군이 합동으로 진행한다.
다만 한미주둔군지위협정(소파협정)에 따라 화재 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일제 강점기 말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 군수 물자를 보관하려고 조성된 55보급창은 해방 후 미군에 접수돼 부산항으로 반입되는 미군 장비를 전국 미군 부대로 보급하는 창고 역할을 해왔다.
[전국매일신문] 부산/ 정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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