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위치한 무량선원(주지 지선 스님)에서 지난 26일 밤 가을의 정취를 담은 '달빛소나타 음악회'가 1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행사로, 산사의 고즈넉함과 깊어진 계절 속에서 관람객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약 10년 전 창건된 무량선원은 자연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단아한 사찰 건물과 주변 산을 물들인 단풍은 깊은 가을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며, 고요한 분위기와 맑은 계곡의 조화가 방문객에게 안식을 제공한다. 이날 밤, 음악회의 선율은 산사를 감싸며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음악회는 다양한 출연진의 무대로 채워졌다. 기타리스트 야니 김도연이 사회를 맡았고, 이국화와 권혁찬이 하모니카와 독특한 악기 연주로 색다른 음악적 경험을 선사했다.
가수 이송이와 오수봉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무대를 장식했으며, 시모 서애숙은 시 낭송과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샤프렌(야을, 야농)의 통기타 연주도 깊은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지리산 통기타 가수 고명숙은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그녀는 '가을밤', '산사의 하루', '지리산', '길' 등을 차례로 부르며 자연과 인생을 노래로 담아내었다.
오랜 시간 통기타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쌓아온 그녀의 깊이 있는 목소리는 청중의 마음을 울리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곡마다 짧은 이야기와 함께 노래의 배경을 설명하며 관객과 더 가까워지는 소통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고명숙의 무대는 가을의 서늘한 밤공기 속에서 음악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음악회에 참석한 한 관객은 "자연과 어우러진 음악이 아름답고,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선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고명숙의 무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노래와 이야기 덕분에 가을의 고즈넉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선 스님은 "무량선원은 마음의 쉼터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산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을밤의 선율은 참석자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선사하며 무량선원의 특별한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
[전국매일신문] 장성/ 김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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