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남 곡성군 기차마을에 가을비가 내려 한층 더 깊어진 정취가 감돈다.
비에 젖은 기찻길과 증기기관차, 장미공원 등 마을 구석구석에 고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가득 차면서, 비 오는 날만의 특별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곡성 기차마을의 상징인 증기기관차와 승강장에는 빗방울이 촉촉이 맺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더한다. 검은 금속 표면에 반짝이는 빗물과 증기가 어우러져 마을에 낭만적인 감성을 불어넣는다.
우산을 든 방문객들은 철로 위를 걸으며 비 내리는 마을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빗소리와 함께 느긋하게 산책을 즐긴다.
장미공원에서는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한 색감을 뽐내는 장미가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특히, 가을비에 붉은빛이 짙어진 장미는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꽃잎에 맺힌 빗방울은 생동감을 더해준다. 기차마을에 설치된 작은 에펠탑 조형물과 분홍색 장미꽃 장식들은 비 오는 날의 정취를 더하며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기차마을을 대표하는 레일바이크는 비 오는 날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비에 젖은 기찻길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에 탑승한 사람들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웃음과 설렘을 만끽하며, 차분히 내리는 빗소리를 배경으로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특히, 비 덕분에 더욱 선명해진 나무와 꽃들이 레일바이크 주행 코스를 따라 펼쳐져, 마치 수채화 속을 달리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기찻길과 길가에 떨어진 낙엽이 비에 젖어 가을의 정취를 더하며, 레일바이크 주행 길목마다 따뜻한 가을 분위기를 가득 채운다.
이처럼 가을비 내리는 곡성 기차마을은 다른 계절에선 볼 수 없는 고즈넉한 낭만을 선사하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날의 추억을 남기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곡성/ 김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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