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축령산 편백숲에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만남이 성사됐다.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린 ‘제3회 미르터 자연예술제 in 문화장터 LEAF’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방문객들에게 자연과 예술의 진정한 조화를 체험하게 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예술 축제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정성과 자연의 치유력을 담은 소통의 장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축사를 통해 “축령산 편백숲이 국내 최초로 힐링과 치유의 숲으로 자리 잡은 곳에서 예술제가 열린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자연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지역 공동체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 농산물 전시와 설치미술, 퍼포먼스 예술을 통해 지역 농가와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장을 마련하여 축령산의 자연을 색다른 방식으로 조명했다.
특히 고명숙과 전영선의 공연은 이번 축제의 중심을 이루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가수 고명숙은 그의 서정적인 통기타 연주로 축령산의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냈다.
그의 공연, ‘가을 선율에 오르다’는 축령산의 고요한 아름다움과 가을의 정취를 담아냈으며, 대표곡인 길과 산사의 하루는 자연의 소리와 삶의 고요함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고명숙의 음악은 그저 노래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연결을 느끼게 하는 예술적 표현이었다.
또한 무용가 전영선은 작품 ‘解: 살’을 통해 삶의 고통과 해방, 얽매임과 풀림을 강렬한 몸짓으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절제된 동작 하나하나에는 인간의 내면을 향한 탐구와 생명력의 상징이 담겨 있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그의 몸짓은 삶의 연속성과 고난을 표현하며 무대 위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전영선의 공연은 축령산의 자연 속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며,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는 예술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외에도 시와 음악, 다양한 설치미술과 행위예술이 더해져 축제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특히 ‘각설이 Cosplay’와 같은 프로그램은 관객과 농가 상인들이 소통하며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더욱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자연 속에서 예술적 경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장이었던 이번 미르터 자연예술제는 지역 공동체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예술이었다.
축령산 편백숲에서 펼쳐진 이 행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역 공동체의 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장으로, 앞으로도 자연과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매일신문] 장성/ 김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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