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 윤상현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구을 지역위원장 선정을 놓고 내분에 휩싸였다.
　더민주는 이달 초 인천 13개 선거구 중 남구을과 서구갑을 제외한 11곳의 지역위원장을 선정·발표했다.
　서구갑이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맡은 김교흥 전 위원장을 위해 자리를 비워놓은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구을만 유일하게 지역위원장을 정하지 못했다.
　더민주로서는 강력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3선에 성공한 윤상현 의원을 대적할 후보를 고르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더민주는 지역위원장 후보자 신청서를 낸 신현환 전 시의원과 박규홍 전 인천교통공사 부사장을 대상으로 내달 중 경선을 실시, 신임 지역위원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 전 시의원의 지역위원장 선정을 요구해 온 박우섭 남구청장은 “경선 실시가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더민주와 정의당이 시당 차원의 후보 단일화를 하는 과정에서 신 전 의원이 정의당 후보에게 양보할 때 당이 차기 지역위원장 선정을 약속했다며 경선 실시는 부당하다는 게 박 구청장의 주장이다.
　박 구청장은 “총선 당시 인천지역에서 진행됐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남구을 출마를 포기하고 양보했던 인사에 대해 배려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 신의를 저버리는 처사”라며 급기야 13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더민주 인천시당은 18일 박 구청장의 탈당계를 처리할 예정이다. 더민주 내부에서는 박 구청장이 4년 뒤 21대 총선에서 윤상현 의원을 상대할 경쟁력 있는 대항마라는 평이 많았는데 갑작스러운 탈당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윤 의원은 4월 총선에서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도 다른 후보들을 더블스코어 차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