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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돼지저금통으로 마을해결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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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돼지저금통으로 마을해결사 된다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09.1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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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당3동 마을기금사업 '우리동네 돼지치기' 진행
<전국매일/서울> 서정익 기자 =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이웃사촌이라 부르면서 한 가족처럼 여기고 서로 도우며 살아왔다. 마을에 일이 생기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함께 해결했으며, 여기에는 강한 공동체 의식과 신뢰가 바탕이 되었다. 

지금은 이러한 마을공동체가 붕괴되어 버렸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내가 사는 동네에 무슨 일이 있는지 사람들은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마을공동체를 부활시키고 지속적으로 운영·발전시키기 위해 ‘마을기금사업’을 시작했다. 기존의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기금이 아닌 마을의 보편적 생활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으는 사업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지역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마을의 공유자산을 만드는 것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구는 사당3동을 마을기금 시범동으로 선정했으며, 주민운영위원회 주관으로 다음달 31일까지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저축해 마을기금을 조성하는 ‘우리동네 돼지치기’활동에 나섰다.

위원회는 지난달 마을기금 시뮬레이션 워크숍과 의제 개발 워크숍을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여기에서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 화분 설치’, ‘자율방범대 초소 정비’등 4건의 생활의제를 선정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주민이 모금을 위한 돼지저금통 300개를 기부했으며, 위원회가 이를 희망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구는 적극적인 홍보로 성공적인 모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상락 주민운영위원회 활동리더는“작은 돼지저금통 한 마리와 함께 집안에 돌아다니는 동전을 틈틈이 모으는 것으로 우리 동네를 더욱 발전시키고 마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모금된 기금은 11월 중에‘배분파티’를 열어 선정된 의제 해결에 전액 사용하게 되며, 구체적인 배분내용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해 경험을 쌓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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