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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한국 수출회복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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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한국 수출회복 지연
  • 김윤미기자
  • 승인 2016.12.15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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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15일 새벽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국경제에 또 하나의 외부 충격이 가해졌다.
 당장 이번 금리 인상으로 국내에서 자본유출 압력이 커졌다. 신흥국 경기에 충격을 줄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수출의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
 문제는 속도다. 이번 금리 인상은 충분히 예견된 상태에서 이뤄져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예측하기 어렵다.
 
◆美 금리 25bp 상승하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3조원 유출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한국 금융시장에 먼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 하에 한국과 신흥국에 유입됐던 미국 등 선진국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분석에 따르면 미국 1년 국채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상승하면 한국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3개월 후 3조 원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12월 미국의 1차 금리 인상 시기에는 3개월간 6조 3340억 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이 경우 1300조 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
 
◆신흥국 경기침체→수출 회복 지연 등 악영향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의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복합적이지만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심화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점은 수출에 도움을 주는 요인이다.
 반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신흥국 경기가 침체될 수 있어 수출 회복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 등 신흥국 의존도는 57.5%에 달한다. 신흥국 경기가 타격을 받으면 한국 수출의 감소로 직결된다.
 한국 수출은 지난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이다 8월 2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시 9월과 10월 감소세를 보이다 11월에는 2.7% 늘어나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이 이같은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
 
◆내년 인상 속도가 문제…정부 “최고의 긴장감, 필요시 단호한 대응”
 문제는 내년이다.
 1년 만에 이뤄진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돼 왔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애초 예상보다는 빠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색채가 이전보다 강해졌다는 것이다.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지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표인 ‘점도표’를 통해 내년 1년간 3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시사했다.
 정부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평가하고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고 수준의 긴장감과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필요시 단호하고 신속한 시장안정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외채를 늘려온 신흥국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순차적으로 한국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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