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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 도서지역 외국어 교육 인천시 외면에 중단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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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 도서지역 외국어 교육 인천시 외면에 중단위기
  • 인천/ 맹창수기자
  • 승인 2016.12.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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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옹진군 도서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교육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이에 대한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25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접경지역에 위치한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 변변한 학원조차 없는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한 지역이며 특히 외국어 교육기회는 전무한 실정이라는 것.
이에 군은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2007년부터 최북단 섬 백령도 등서해5도를 포함한 옹진군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옹진 ‘섬’ 외국어교실’을 운영해 왔다.
특히 군은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옹진군이 도서지역 학생들에게 소외되지 않도록 고른 외국어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옹진 ‘섬’ 외국어교실’이 감사원의 우수사례로 선정되면서 2009년부터 인천시가 사업비 3억원을 옹진군에 지원해 왔다.
군은 또 옹진 ‘섬’ 외국어교실은 관내 7개면에 12명의 내국인 강사를 상주하게 하고 원어민 강사 2명은 섬에 있은 학교를 순회하며 듣기와 말하기 수업을 통해 다양한 외국어 문화체험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외국어 학습 능력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 결과 변변한 학원조차 없는 도서지역 학생들이 외국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도시학생들 못지않은 외국어 실력을 쌓아가고 있으며 지난해 연평고 이승렬 학생의 서울대 진학에 이어 올해는 백령고 김광현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 향상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대학진학의 기회를 넓히는 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가 어려운 재정난과 타 군구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올해 사업비를 3억에서 2억으로 줄인 것을 시작으로 2017년부터 지원을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옹진군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인천 가치재창조 일환으로 도서지역의 발전을 위해 인천시가 애인(愛人) 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빚 갚는 데만 신경을 쓰고 교육비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원성과 함께 낙후돼 있는 지역발전과 도서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시의 교육 분야 재정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외면하고 있는 시의 홀대로 주민들이 경기도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시지역에 비해 소외돼 있는 도서지역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장학재단 운영과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중고등학생 무상급식 추진 등관할 자치단체인 옹군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옹진 섬 지역의 교육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관할 교육청에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도서지역 학생들의 외국어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사업을 추진해온 옹진군으로서는 인천시의 재정지원이 끊기게 되자 다방면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재로서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와 관련 군은 교육청을 통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나 교육청 역시 어려운 재정여건과 형평성을 이유로 당장은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와 교육청이 도서지역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외면한 채 나 몰라라 하고 있어 도서지역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옹진군 관계자는 “내년에는 옹진군이 자체적으로 이 사업을 꾸려나가겠지만 사업비를 확대해도 못자랄 형편에 오히려 사업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전처럼 좋은 결과를 이뤄낼지 걱정”이라면서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의 조속한 지원방안 모색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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