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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건물화재 예방이 최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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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건물화재 예방이 최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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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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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초고층건물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현장을 합동 감식한 경찰은 점포 중앙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가스 용기 안에 가스가 남아 있는 것으로 미뤄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점포 중앙부에서 발견된 산소절단기와 가스 용기 등을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5일 화재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점포 중앙부 철제구조물 절단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며 이곳에서 산소절단기 등 장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감식은 발화지점과 발화원인을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며 "결과는 2주께 뒤에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용접(산소절단) 작업 중 불이 난 게 맞는지, 불이 왜 그렇게 커졌는지, 당시 내부에 어떤 가연성 소재가 있었는지, 소방시설이 작동한 게 맞는지 등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현장 내부는 전소한 상태여서 당시 작업자들이 어떤 구조물을 철거하던 중 불이 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곳곳에 철제 구조물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는 것을 방증하듯, 일부 철제 구조물은 그대로 남아 있고, 이미 철거된 철제는 바닥에 쌓여 있었다. '쾅'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가스 용기 안에 가스가 들어 있고, 현장에 폭발로 인한 파편 등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폭발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에선 LP가스 용기 1개와 이에 연결된 산소 용기 1개, 예비 산소 용기 1개 등 3개가 있었고, 이 용기 3개 모두 가스가 잔류해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시민이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지만, 이는 가연성 물질 등이 타면서 소리가 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불이 난 메타폴리스는 동탄 신도시의 랜드마크였다. 1266 가구가 입주한 층고 55~66층의 4개 동이 상가동과 붙어 있는 구조이다.  이런 초고층 주상복합이 요즘 조망권 프리미엄을 업고 인기를 끌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전국의 30층 이상은 아파트를 포함해 2천541개 동, 50층 이상은 85개 동이다. 초고층건물의 문제는 화재 시 진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초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큰 인명피해를 초래할 위험도 숨겨져 있다.  2010년 10월 부산의  해운대 마린시티 화재 때도 4층에서 발화한 불이 마감재를 타고 순식간에 38층 옥상까지 번졌다. 화재 진화에 흔히 쓰이는 고가사다리는 초고층건물의 상층부에 접근하기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경기도 내 소방서에 배치된 진화용 고가사다리는 최고 17층까지만 작업할 수 있다. 국내에서 접근 고도가 가장 높은 진화용 고가사다리는 25층(68m)까지 작업할 수 있는데 부산시에 단 1대 있다. 이번에 불이 난 통탄 메타폴리스 주거동은 최고 66층이다. 만일 불이 옮겨붙었으면 어쩔 뻔했는지 아찔하다. 게다가 초고층건물 주변에는 난기류가 많아 중대형이 아니면 소방헬기 투입도 여의치 않다.


다른 화재도 마찬가지겠지만  초고층건물 화재는 철저한 안전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발화를 감지해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건물 내부의  진화 및 확산차단 시스템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2012년 3월 발효된 개정 건축법 시행령은 초고층건물에 30층마다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하고, 방독면·의약품·조명등 등을 비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완공된 건물 상당수는 이 규정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 관련 법규에 어긋하지 않는다고 화마까지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행태는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의 단면일 뿐이다. 당국의 현장 점검이 더 촘촘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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