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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대형산불 징크스 깨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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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대형산불 징크스 깨졌나
  • 강릉/ 이종빈기자
  • 승인 2017.03.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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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짝수해에 대형산불 이어져 징크스 아닌 징크스로 굳어져
2005년 양양 낙산사 산불에 이어 올해 강릉 옥계에 대형산불

최근에는 각종 선거가 치러지는 해와 겹친 짝수 해에 많이 일어나 동해안에서는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대형산불이 발생한다'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생겼다.


1524년 음력 3월 큰바람 속에 경포대가 불에 타고 민가 244채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고 1804년 음력 3월과 1860년 음력 3월에도 민가 700여 채가 산불에 소실된 기록이 중종실록과 임영지에 기록돼 있다.


최근에는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유난히 대형산불이 많았다. 대형산불의 시작이었던 고성 산불이 났던 1996년 4월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해였다.


또 강릉 사천 산불이 났던 1998년에는 제2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강원 고성∼경북 울진까지 여의도 면적의 78배나 되는 면적의 백두대간을 초토화했던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2000년에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속초 청대산과 강릉 옥계 산불이 났던 2004년에는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다행히 이후 홀수해이던 2005년 천년고찰 낙산사 화재 이후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 징크스가 깨진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짝수 해가 아닌 올해 또다시 봄의 시작부터 대형산불이 발생하자 동해안 시·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인근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산계리를 태우고 북동리와 낙풍리, 현내리로 번져 75ha의 산림을 숯 더미로 만든 뒤 하루 만에 진화됐다.


2005년 양양 낙산사 산불에 이어 12년 만인 올해 강릉 옥계에 대형산불이 나자 '홀수해에 대형산불이 발생한다'는 새로운 징크스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17일 백두대간의 중심인 평창군 옛 대관령휴게소 주차장에서 강원도와 산림청, 사회단체, 산림조합, 군부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산불방지결의대회를 개최했으나 이번 산불로 빛이 바랬다.


강릉시는 건조특보가 발효되는 등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자 공무원으로 구성된 특별진화대와 읍면동 공무원이 주말과 휴일에도 산불 근무에 나서는 등 산불 예방 활동을 벌였다.


또 최근 강릉 옥계 산불 피해현장을 방문한 신원섭 산림청장에게 초대형 헬기 1대를 강릉에 상시 배치해 줄 것을 건의하는 등 또 다른 대형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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