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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 ‘지역사회 공헌’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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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 ‘지역사회 공헌’ 헛구호
  • 여수/ 나영석기자
  • 승인 2017.05.18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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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호황 불구 일부업체 보여주기식 자원봉사 활동에 그쳐
바다오염 등 피해에도 ‘그들만의 잔치’…“주민과 상생 아쉬워”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 콤비나트를 이루고 있는 전남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제품 생산업체들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여수지역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수시와 여수상의 등에 따르면 여수산단에는 GS칼텍스와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NCC,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10여곳의 재벌기업체가 가동중이며, 업체마다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해에 수조 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여수상의는 설명했다.


 올 1/4분기의 석유화학 분야 영업이윤은 GS칼텍스 1588억여 원, 롯데케미칼 1조2000억 원, LG화학 8000억여 원 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30% 가량 더 많이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마다 그동안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황금알을 낳기 시작한 지난해 이후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지원책은 제자리 걸음이다.


 이들 가운데 GS칼텍스와 LG화학 등 일부는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펴고 있으나, 나머지는 자체 인력을 통한 일부 복지시설과 소외계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활동에 그치고 있다.


 복지시설 등의 지원은 인력 등이 주를 이루며, 비용을 적게 수반하는 ‘보여주기식 사회공헌’으로 불려지고 있다.


 여수산단 석유화학 업체들의 반짝호황은 세계적인 나프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수출호조가 원인으로 분석됐으며,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호황을 맞은 기업체들은 지난해 말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그들만의 잔치’를 이어가고 있다.


 호황을 맞고 있는 업체 가운데 일부는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을 다량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업체들의 안전사고로 인한 바다오염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 강모 씨(67·주삼동)는 “평소에도 매케한 악취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업체들이 지역민과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지난 1월 여수수산시장 화재발생 때 복구비를 업체별로 분담하는 등 필요한 사안이 발생하면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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