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마무리·내달 29일 새 장터 개장
모란민속상인회 반대로 이전 난관 우려
지난 1964년 난전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전국 최대 규모의 오일장인 성남 모란장이 27년 만에 이전한다.
경기도 성남시는 지난해 9월 LH와 ‘모란 민속 오일장 겸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11월부터 모란장 장터로 활용할 주차장 조성 공사에 돌입, 이달 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주 21∼22일 장터 상인 694명(2015년 실태조사 기준)을 대상으로 새 장터 이전 의사를 확인하는 입점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토대로 새 장터에서 영업할 상인 규모를 파악한 뒤 모란민속상인회 측과 매대 면적과 자리 배치, 주차장 부지 사용료 등을 협의해 이전작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내달 29일 새 장터에서 모란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오일장터 상인들로 구성된 모란민속상인회와 현 장터 주변 노점상들 점포를 모두 새 장터 안으로 옮겨 영업하도록 한다는 계획에 상인들이 얼마나 협조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난관에 부딪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모란민속상인회 측은 “1990년 9월24일부터 그동안 한 평도 채 안 되는 곳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장사해왔는데, 장터 주변에 넓게 자리를 잡고 우리 상인들에게 피해를 준 노점상들과 함께 새 장터로 들어가 장사하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 장날에 현 장터 주변 상가 골목과 도로변에 들어서는 노점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으면 모란역에서 더 멀어지는 새 모란장의 상권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 장터 주변 노점상들도 함께 이전하면 입점 상인 수가 증가해 지금보다 매대 면적이 줄어들 수도 있다 보니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며 “모란민속상인회와 계속해서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전할 부지는 현 장터 바로 옆 중원구 성남동 일원 여수 공공주택지구 내 공영주차장 용지로 현 장터 1만2200㎡보다 1.4배 넓은 1만7000㎡ 규모다.
휴게공간, 지원센터(지하 1층∼지상 2층), 화장실 등 부대시설 면적 5575㎡까지 포함하면 장터로 활용될 전체 부지 면적은 2만2575㎡에 달한다.
평일에는 차량 600대 수용 규모의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오일장 날(끝자리 4·9일)에만 장터로 활용한다.
시는 모란장터 이전 및 공영주차장 조성에 토지보상비 536억원을 포함해 모두 630억원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