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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연 자욱했던 연평도에 ‘한반도기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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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연 자욱했던 연평도에 ‘한반도기 휘날리며’
  • <남북정상회담 특별취재반>
  • 승인 2018.04.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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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화약고 이미지 벗고 ‘평화협력지대’로 변화 모색
어민들 “남북정상회담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 계기 되길”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당섬선착장에 정박한 어선에 '서해5도 한반도기'가 펄럭이고 있다. 서해5도 한반도기는 흰색 배경에 푸른색의 한반도가 독도와 함께 그려진 기존 한반도기에 서해5도를 추가해 제작된 깃발로 서해 평화와 어장 확장에 대한 염원이 담겼다.

서해 5도 중 북한과 가장 가까운 섬 연평도.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새벽 연평도 당섬선착장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한 일상이 시작됐다.


이달 초 봄철 조업을 시작한 어민들은 새벽부터 새우와 꽃게잡이에 나서기 위해 그물과 어구를 손질하며 조업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어선 깃대에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어민들의 기대를 나타내듯 '서해 5도 한반도기'가 태극기와 함께 나란히 펄럭였다.


서해 5도 한반도기는 기존 한반도기에 백령·대청·소청·연평·우도 등 서해 5도를 그려 넣은 것이 특징이다.
서해 5도 어민단체들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이뤄지자 남북화해와 서해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한반도기를 어선에 달고 조업하고 있다.


연평도 어민들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항구적인 평화가 연평도에 정착하기를 고대한다. 분단 이전에 아버지·할아버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연평도의 북쪽 바다에서도 자유롭게 조업할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바란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NLL 해역을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지정하고 '바다의 개성공단'으로 불리는 '남북 공동 파시(波市·바다 위 생선시장)'가 열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지금은 평화를 염원하는 한반도기의 물결이 부둣가를 수놓고 있지만 연평도는 남북 분단의 쓰라린 현실을 온몸으로 겪은 섬이기도 하다.


지난 1999년 서해교전, 2002년 연평해전이 삶의 터전인 섬 앞바다에서 발생했고, 2010년에는 연평도 포격 사건까지 터졌다. 연평도 포격 사건 땐 주민 대다수가 인천 찜질방과 김포 미분양 아파트, 연평초등학교 내 임시주택을 전전하며 떠돌이 피란민 생활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은 남북관계 변화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어민 A씨(58)는 "지난 2번의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다"며 "이번 정상회담으로 조속한 한반도의 평화를 기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평화의 상징이 될 줄 알았던 개성공단은 현재 남북갈등의 상징이 됐다. 군사 도발을 중단하는 약속부터 차근차근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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