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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 ‘햄버거 협상’ 현실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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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 ‘햄버거 협상’ 현실화될까
  • 이신우기자
  • 승인 2018.06.06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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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단독회담→확대정상회담…단독회담 얼마나 이어질지가 변수
남북정상 도보다리 회담, 북중 해변산책 잇는 ‘깜짝이벤트’ 가능성

 북미 정상 간에 '세기의 담판'이 벌어질 역사적 무대로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이 낙점됐다.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섬에서 세계평화 달성의 숙원과제로 볼 수 있는 북한 비핵화 문제가 논의된다는 상징적 의미가 커보인다.
 
 백악관은 오는 12일 싱가포르 현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회담을 시작한다고 전날 발표한 데 이어 센토사 섬의 고급 휴양지인 카펠라 호텔로 장소가 확정됐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시간표에 이어 회담장까지 결정되면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이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변수로 남아있는 남북미 싱가포르 회담 개최문제를 빼고는 실무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륙도인 센토사 섬은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 교통수단만 차단하면 외부로부터의 접근을 철저히 막아낼 수 있어 경호와 보안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온 북미정상회담의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각각 다른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두 정상은 12일 오전 중립적 성격의 제3의 장소인 이곳에서 만나 대좌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외국 정상들과 가져온 정상회담 관례 등에 비춰볼 때 이번 북미정상회담도 '단독정상회담→확대정상회담'의 순서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순서대로 라면 오전 9시에 바로 통역을 빼고는 배석자 없는 일대일 담판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단독회담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확대정상회담의 시간표나 오·만찬, 그 밖의 이벤트 일정도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깊이있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위해 확대정상회담의 경우도 배석자 규모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담이 당일치기로 끝난다면 공동성선언문 또는 성명 발표 시점은 확대정상회담 후 만찬으로 넘어가기 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정상회담 자체는 현재로선 하루를 넘길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는다"며 "양측 정상이 만나는 자리는 단독회담, 확대회담, 오찬 또는 만찬 등 세 번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필요하다면 그날(6월 12일)을 넘겨 연장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현장상황에 따라 회담 일정이 확대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종전 선언 문제와 연동돼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찬, 만찬 등 메뉴 선정도 복잡한 '프로토콜'이 얽힌 까다로운 문제로 꼽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두 정상이 햄버거를 놓고 업무 오찬을 하는 이른바 '햄버거 오찬담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협상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는 북한의 향후 개혁개방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을 갖고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곳에서 남북 정상의 4월 27일 판문점 도보 다리 회담, 북·중 정상의 중국 다롄(大連) 회동에서의 해안 산책을 잇는 '인상적 그림'이 연출될지도 관심을 끈다.
 
 카펠라 호텔과 함께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던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담이 열릴 경우 두 정상이 나란히 오솔길을 걸은 뒤 '제2의 싱가포르 식물원'으로 불리는 호텔 내 정원인 '난초 오두막'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식사를 할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미정상간 만남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담장 밖에서 '깜짝 이벤트'가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승부사적 기질을 감안할 때 참모들이 준비한 '각본'을 넘어 '리얼리티쇼'와 같은 예측불허의 파격을 선보일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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