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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디비졌다’는 경남…격차 벌리기냐 막판 역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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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디비졌다’는 경남…격차 벌리기냐 막판 역전이냐
  • <6·13 지방선거 특별취재반>
  • 승인 2018.06.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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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는 ‘여당’·김태호는 ‘인물’ 어필 주력
지지 세대차 뚜렷…각자 필살기로 승부수

'디비졌다!' 경남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의 5일 유세를 차례로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현지 사투리로 '뒤집어졌다'는 뜻이다.


물론 무엇이 뒤집어졌는지, 두 캠프의 주어는 달랐다. 먼저 김경수 후보는 옛 밀양관아 앞 삼거리 유세에서 "제가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만날 두들겨 맞고 있는데 그래도 지지도가 더 올랐다"며 "먹고 살기 힘들면 바꾸는 게 선거 아니겠나. 함 디비볼까요"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런 발언의 행간에는 시쳇말로 '보수 후보가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던' PK(부산·경남)가 변해 이제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당선도 한번 노려볼만 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김경수 후보가 손쉽게 승기를 잡을 것으로 관측되던 경남 판세가 뒤늦게 요동치고 있다는 의미로 디비졌다는 말을 썼다.


함안 5일장에서 만난 그는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사죄하고, 한 번만 더 선택해달라고 경남을 땀으로 적시면서 오갔더니 마음을 열어주시더라"며 "요즘 하루하루 차이가 느껴져 놀란다"고 말했다.


이른바 '샤이 보수' 때문인지 조사 방식 때문인지 모르지만, 김경수 후보의 지지율이 20%포인트 이상 높다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는 바닥 민심과 간극이 크다고 김태호 후보 측은 보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자신이 도탄에 빠진 경남 민생을 구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경수 후보는 '여당의 힘 있는 도지사'를, 김태호 후보는 '경남을 더 잘 아는 도지사'를 각각 내세웠다. 도민을 직접 만나는 자리에선 각자의 '필살기'로 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경수 후보는 "실물이 더 안 낫습니까. 일또 잘합니더"라고 다가갔다. 그러면서 조성환 밀양시장 후보를 옆에 세우고 "우리 밀양 잘 살고로, 쎄뜨로 한번 밀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오전 일찍 빗속 유세를 마치고도 방금 세수한 듯 말끔한 얼굴을 하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시장을 돌아다니자 상인들 사이에서 "인간성 좋고 반듯하고 점잖네"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태호 후보는 "어머님 태호 왔습니다"라고 손을 잡으며 눈을 찡긋했다. 그러면 주변에선 선거운동원들이 "인물 좋은 김태홉니다"라고 시끌벅적하게 추임새를 넣었다.


'선거의 달인'이라는 세간의 평을 입증하듯 그는 상인들이 건네는 떡과 식혜를 다 받아먹고, 진땀을 흘리면서 두 손으로 무릎을 짚어야 할 정도로 90도 인사를 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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