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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안희정 前지사·김지은 수해비서, 법정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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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안희정 前지사·김지은 수해비서, 법정 재회
  • 김윤미기자
  • 승인 2018.07.0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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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안측, 공소사실 놓고 공방
피해자 김씨 증인신문 전망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법정에서 형사사건 피고인과 고소인 신분으로 다시 만났다.
 안 전 지사의 첫 번째 공판기일이 진행된 2일 오전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303호 형사대법정 앞은 법원이 준비한 방청석 46석에 총 75명이 응모해 당첨되지 못한 일부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오전 11시 재판이 시작하기 직전 다소 창백한 표정의 김씨가 시민단체 및 법원 관계자들과 함께 곧장 법정 안으로 들어가 방청석 가장 앞줄의 빈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안 전 지사와 그의 변호인들이 입장하면서 재판이 시작됐다.


 안 전 지사는 피고인 출석과 주소, 직업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에서는 차분하게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출석을 묻는 재판장 조병구 부장판사의 말에 “예 여기 나와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재판장이 직업을 묻자 안 전 지사는 “현재 직업은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재판장은 “지위와 관련된 사건이므로 ‘전 충남도지사’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도지사로서 수행비서인 김 씨에 대해 절대적인 지위와 권력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하며 그가 갑의 위치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은 “검찰이 수행비서의 의미를 과장한다”며 “가령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수행비서는 ‘예스’라고 해야 한다는 식의 얘기는 수행비서의 적극성을 강조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이 공소사실 요지를 밝히며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 “권력형 성범죄 피의자의 전형적인 모습”, “나르시시즘적 태도” 등 맹공에 나서자 안 전 지사는 안경을 벗어 안주머니에 넣고 눈을 감은 채 미동 없이 듣고 있었다.


 고개를 반쯤 숙인 모습의 안 전 지사는 간혹 손을 입가에 갖다 대는 정도로 움직일 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방청석에 앉은 김 씨는 1시간 45분가량 이어진 오전 공판 내내 자신이 가져온 노트에 재판에서 오가는 발언 내용을 적는 등 재판을 꼼꼼히 지켜봤다.


 피해자 변호사 측은 지난달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씨가 직접 방청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전 재판이 끝나고 오후 재판을 위해 법정이 휴정하자 안 전 지사 측은 법정 출입문으로 빠져나갔다.
 모든 사람이 나갈 때까지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법정에 남아있던 김 씨는 출입문을 통과하지 않고 다른 출구로 나갔다.


 김 씨는 이르면 오는 6일 공판기일에서 피해자 증인신문을 통해 재판부에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 이 기일은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재판 시작 전에는 시민단체들로 꾸려진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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