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설치후 15개월간 5만통 전국 느린우체통 중 단기간 최다
경남 창원시 저도 콰이강의 다리에 있는 느린우체통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8일 설치 후 약 15개월 동안 5만 통이 넘는 엽서가 느린우체통을 거쳐 갔고 전국 여러 곳의 관광지에 느린우체통이 있지만,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엽서를 보낸 곳은 창원뿐이다는 것.
느린우체통은 콰이강의 다리 모양을 본 따 우체통 두 개를 다리가 연결하는 모양인데, 각각 한 달 느린 우체통·1년 느린 우체통으로 엽서를 나눠받는다.
지난 10일 기준 한 달 느린 우체통은 2만6464통, 1년 느린 우체통은 2만3842통으로 합계 5만306통을 기록했다.
숫자만큼이나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손자가 하늘나라에 계신 할아버지께 쓴 편지, 변치 않는 사랑을 다짐하는 연인, 술 많이 마시는 아빠를 걱정하는 자녀, 장난감을 사 달라고 조르는 조카 등 감동과 웃음이 함께한다.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엽서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멀리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그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창원시는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느린우체통을 설치했다. 스카이워크 입장객이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날로 상승함에 따라 느린우체통도 더 많은 추억을 배달할 예정이다.
[전국매일신문] 창원/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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