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6·25전사자 유해 64구 68년만에 조국 품으로
상태바
6·25전사자 유해 64구 68년만에 조국 품으로
  • 서정익 기자
  • 승인 2018.10.01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6년~2005년 북미 공동발굴 유해
70주년 국군의 날 맞아 봉환행사 거행
文대통령, 전사자 유해 향해 거수경례
헌화·분향 후 일일이 참전기장 수여
신원확인→유가족전달→국립묘지 안치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의 날인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유해 봉환행사에서 68년 만에 돌아온 국군 유해 64위에 6.25 참전 기장을 수여한 뒤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6·25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국군 유해 64구가 68년 만에 하와이를 거쳐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제70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전 9시 3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가 열렸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약 10년간 북미 양국이 함경남도 장진, 평안북도 운산, 평안남도 개천 등에서 발굴한 유해 중 한미 공동감식결과에 따라 국군전사자로 판명된 64구가 봉환됐다.


 봉환식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육·해·공군참모총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6·25 참전용사를 포함해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온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도착해 6·25 참전용사들과 먼저 인사를 나눈 뒤 행사에 임했다. 문 대통령은 C130 수송기에서 장병들이 태극기로 감싼 유해를 들고 내리는 장면을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례에 이어 고국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 유해를 향해 거수경례로 예를 표한 다음, 참전용사 대표들과 헌화·분향했다. 거동이 불편한 참전용사 대표들이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는 가운데 헌화·분향하는 내내 서울공항에는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배경으로 탄생한 가곡 ‘비목’이 울려 퍼졌다.
 정 장관과 각 군 참모총장, 각 종파 군종교구장 등 참석자들의 헌화·분향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64위의 ‘호국용사의 영(靈)’이라고 적힌 국군 전사자 유해에 일일이 6·25 참전기장을 수여한 다음 묵념했다.


 문 대통령이 참전기장을 수여하는 동안 뮤지컬 배우 박은태 씨가 ‘내 영혼 바람되어’를 불렀고 피아니스트 윤한 씨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에필로그’를 연주했다.
 참전기장 수여가 끝나자 국군 전사자에 대한 조총 발사와 묵념이 이어졌다. 이후 운구병들이 전사자 유해를 들고 유해를 봉송할 버스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버스가 이동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거수경례로 다시 한 번 예를 표했다.


 이번에 봉환된 유해는 1950년 10~11월 장진호·운산·개천·구장동 전투지역 등 미군과 국군이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현장에서 발굴됐다.
 봉환식이 끝나면 국군전사자 유해는 헌병 등의 호위를 받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이송되며, 이후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 DNA 검사 등이 진행된다. 정밀감식 결과,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유가족에게 전달 후 국립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측으로부터 인수한 28구의 북미 공동발굴 국군전사자 유해 중 5구가 최종 신원확인 후 유족에게 전달됐다.


 6·25전쟁 당시 미 3사단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정일권 씨(86)는 “68년 전에 장진호 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전우가 이제라도 조국의 품에서 편히 쉴 수 있어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DMZ뿐만 아니라 북한지역에서의 유해발굴이 진행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하와이 현지에서 유해를 인수한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번 북한지역 국군전사자 유해봉환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 무한책임 의지를 실현한 것으로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순간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