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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3주만에 100명... "병원밖 감염 현실로?"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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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3주만에 100명... "병원밖 감염 현실로?" 우려 목소리
  • 이신우기자
  • 승인 2015.06.1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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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중증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첫 환자 발생 3주 만에 100명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병원 밖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일단 10일까지 확인된 108명의 환자 가운데 첫 환자를 제외한 107명의 환자는 모두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9개 의료기관에서 감염된 환자, 의료진, 보호자, 방문객 등이다. 아직은 모두 병원 내에서 발생한 2∼3차 감염인 것이다. ◆ 병원 안과 밖 경계 모호한 사례도병원 내 접촉자 위주 진단 그러나 108건의 확진 사례 가운데 일부 감염장소가 모호한 사례들도 없지 않다. 가령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88번 환자의 경우 방역당국은 먼저 확진된 16번 환자와 여의도성모병원 내에서 접촉해 감염된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병원은 이견을 제시했다. 88번 환자가 16번 환자의 사위이므로, 역학관계상 병원에서 접촉한 시간보다는 자택 등에서 간호를 하면서 접촉한 시간이 훨씬 길 것이고, 따라서 ‘병원 내 감염’보다는 ‘가족 내 감염’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88번 환자 외에도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 뒤늦게 메르스 환자로 확인된 경우가 여럿 있어 감염 시점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아울러 한정된 검사 자원 탓에 기존 환자와 병원 내에서 접촉한 사람 위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보니 병원 밖 감염자에 대한 진단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누락됐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회사원 A씨는 “가족이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메르스 핫라인을 통해 진단 안내를 받았는데 병원측에서는 중동 방문이력이나 발생 병원 방문자가 아니라 검사를 해주지 않는다고 했다”며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검사를 배제해놓고 감염은 없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 사우디도 ‘병원 내 감염’이 절대적병원 밖 감염 나와도 소수일 듯 그러나 현재까지는 병원 밖 감염의 위험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병원 내 감염이 많은 것은 병원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이 전파력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단 환자가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시술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전파력이 다른 장소보다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가족간 전파 등이 일부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전파력도 높지 않고 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르스의 ‘원산지’격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낙타를 통한 1차 감염과 병원 내 감염이 대부분이라는 점과 사우디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해외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도 병원 밖 감염의 위험을 낮게 평가하는 요인이다. 다만 국내에서 유행하는 메르스가 과거 사우디의 사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부분도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 정부는 지난 9일 서울시, 경기도, 대전시, 충남 아산시 등 메르스가 발병한 전국 4개 지역의 폐렴환자를 상대로 메르스 감염 여부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이러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병원 내 접촉 이력이 없는 메르스 전파자가 나오면 지역 내 감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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