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의체는 역사·문화적 공간 훼손 우려로 착공이 미뤄졌던 인천시 중구 신흥동∼동구 송현동 연결 도로 중 3구간(배다리 지하차도) 공사 재개에 민관이 합의하면서 꾸려졌다.
주민자치위원장을 포함한 주민 9명과 각 분야 전문가 4명이 참여할 협의체는 배다리 지하차도의 지상 부지(1만5261㎡) 활용 방안을 인천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미뤄진 이 지상 부지에 꽃밭 등 생태공원을 가꿔왔으나, 구가 민원을 이유로 이곳에 포크레인을 투입하면서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동구 건설과 관계자는 “주민 주도로 협의체가 굴러갈 수 있도록 시와 동구 등 행정당국의 참여는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착공한 중구, 동구 연결 도로는 사업비 1542억원이 투입돼 길이 2.92㎞, 폭 50∼70m 규모로 건설되는 도로다.
서구 청라지역과 중구, 동구 도심을 연결하는 이 도로 4개 구간 가운데 3구간(380m)을 빼놓고는 모두 완공됐다.
3구간은 배다리 헌책방거리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 사라질 수 있고, 소음·진동 피해가 우려된다는 인근 주민 반발로 8년 전 공사가 중지된 상태였다.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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