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리더십 위기 극복 계기… 국정원개혁 등 ‘드라이브’ “민생예산·민생입법 함께 노력해야” 강도높은 대여투쟁 예고 올 연말국회에서 ‘벼랑끝’에 몰렸던 민주당이 30일 22일째 사상 최장기 철도파업이 타결의 돌파구 마련에 일조,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했다며 무척 고무된 분위기다. 국가정보원 개혁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당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난관에 봉착했던 민주당으로선 철도사태 해결이 정국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당 안팎에서 위기에 몰린 김한길 대표로서는 리더십을 회복하고 국정원 개혁은 물론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까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오늘 여러 의원들과 국민께 기쁜 소식을 하나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저는 철도노조 파업 사태가 절대로 연말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철도파업 철회 합의 소식을 전했다. 국정원 개혁법안과 예산 문제로 원내 상황이 꽉 막힌 상태지만, 철도파업 해결을 끌어냈다는 소식에 소속 의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기춘 사무총장과 김한길 대표의 작품”이라면서 “김 대표가 주도해서 박 총장을 밀사로 보내 국토교통위원회에 철도발전소위를 설치한 뒤 파업을 풀기로 합의를 끌어낸 것”이라고 전했다. 발표 시점도 ‘파트너’인 새누리당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문을 정식 추인하기 전에 먼저 합의사실을 알려 사실상 공식화함으로써 여당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고, 사태 해결의 공을 자기들 몫으로 돌렸다.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 ‘안풍(안철수바람)’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철도파업 해결을 무소속인 안철수 의원은 할 수 없는, ‘제1 야당의 힘’이 입증된 사례로 내세우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철도파업 해결을 동력으로 삼아 국정원 개혁과 새해 예산안 처리 등 정국현안 해결에서 좀 더 공세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대표는 국회 본관에서 철야농성중인 초선 강경파 의원들의 압박 등 수세적 입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소신껏 얽힌 정국의 실타래를 푸는 해법을 찾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의 주장은 국정원 개혁을 거부하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면서 “국정원 개혁을 위한 첫 걸음은 여야 4자회담에 명시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합의를 종용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내용에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면서 “오늘은 24시간 국회에서 대기하면서 협상 과정을 함께 공유하며 마지막까지 국정원 개혁과 민생예산, 민생입법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강도높은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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