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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개헌 논의해야” 서청원 “개헌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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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개헌 논의해야” 서청원 “개헌은 무슨…”
  • 백중현기자
  • 승인 2014.01.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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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대통령이 제동건 개헌론 놓고 與중진 ‘정면 충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블랙홀’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가운데 여권 중진인 7선의 서청원 의원과 5선의 이재오 의원이 8일 개헌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전임 ‘이명박 정부’부터 ‘개헌 전도사’로 불리는 이 의원은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해 화두가 정부 입장에서는 경제가 맞는데 당의 입장에서는 정치개혁”이라면서 개헌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집권 1년차에 개혁을 해야 하는데 지난 1년간 그러지 못했고, 2년차에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정권 5년간 하기가 어렵다”면서 올해가 개헌을 위한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이 왜 필요하냐, 예측 가능한 정치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여론조사에서 75%가 개헌해야 한다고 답한다. 대다수 국민의 의견에 따라가는 게 소통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개헌은 블랙홀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해는 간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개헌 논의 주체들의 제어능력에 따라 블랙홀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다수 국민과 여야 의원 다수가 필요하다고 하는 개헌을 위해 국회에서 역할을 해야 하며,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특위를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개헌을 논의하겠다고 공약했다. 그 공약은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헌 문제와 함께 기초자치단체 정당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라면서 “돈 드는 공약은 안 해도 국민이 이해하지만 돈 안 드는 공약까지 지키지 않으면 정당 불신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개헌론 제기에 ‘친박’(친박근혜)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은 회의 석상에서 “지금은 개헌보다는 국민이 먹고사는 경제를 살리는데 우선 과제를 둬야 한다”면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 의원은 “이명박 정권 때도 개헌하겠다고 해서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 산하에 개헌특위를 만들었다. 이재오 의원은 그때 정권의 2인자라고 모든 언론이 얘기했고, 그만큼 힘이 있었다. 그런데 추진을 못했다”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지금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현장에서 보고 있지 않나. 새누리당이 국정의 중심에 서서 힘을 가지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올해 대한민국, 특히 우리 당은 경제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 의원이 개헌론을 주장하는 동안 혼잣말로 “무슨 개헌이냐”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으며, 개헌론을 반박하면서 허공에 손가락을 내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 의원은 “우리가 팔을 걷어붙이고 도울 때 박근혜정부가 온전히 걸어갈 수 있고, 이것을 못하면 지방선거에서 뿐 아니라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새해에 당이 단합하고 화합해서 박근혜정부의 2년차 국정목표를 달성하는데 앞장서자고 하는 말씀을 간곡히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화성갑 10·30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서 의원이 그동안의 조용한 행보에서 벗어나 친박(친박근혜)의 ‘맏형’으로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같은 7선의 정몽준 의원은 서 의원에게 점잖게 “개헌 논의해야죠”라면서 이재오 의원의 주장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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