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여객선 부족으로 발 묶인 서해 최북단 주민들
상태바
여객선 부족으로 발 묶인 서해 최북단 주민들
  •  인천/ 맹창수기자
  • 승인 2014.08.27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운항 허가가 취소된 인천∼백령도 사이 여객선 데모크라시호를 대체할 여객선 투입이 지연돼 서해 최북단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7일 인천시 옹진군과 인천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인천과 소청^대청^백령도를 운항하는 3개 선사의 여객선 3척 중 데모크라시호(정원 358명)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참사로 지난 5월 28일 운항 면허 취소돼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는 것. 현재 우리고속페리의 ‘씨호프’호(정원 360명)와 JH페리오의 ‘하모니플라워’호(정원 564명)만이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 중이다. 씨호프호는 기관고장 등으로 지난 7일부터 운항을 중단했다가 19일 만에 재개됐다. 이에 옹진군과 주민들은 지난 6월 24일부터 데모크라시호 대체선박 투입을 인천해양항만청 등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법령 개정 등의 이유로 지연돼왔다. 백령 항로 대체 여객선 투입이 늦어지면서 주민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작년 4∼7월 13만6830명에 달했던 백령항로 이용객은 올해 같은 기간 8만3143명으로 39.2%(5만3687명)나 줄었다. 올여름 피서철 이들 섬 지역 관광수입은 크게 감소했다. 생필품 보급도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지연되고 있다. 백령^대청 주민 대표들은 지난 8일 인천항만청을 항의 방문해 조속히 대체 선박을 투입해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7일 고려고속페리가 이 항로에 여객선 ‘코리아킹’호 취항을 신청했지만 인천항만청은 안전운항 개선안을 만드는 중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항만청은 14일 여객선 모집공고를 냈고 내달 17일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데모크라시호 운항 중단 4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내달 초 추석명절 기간 이들 섬을 방문하는 귀성객과 관광객은 승선권 구입을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할 형편이다. 이와 관련 옹진군은 “백령항로에 여객선 3척이 운항할 때에도 추석명절 승선표가 매진돼 많은 귀성객이 고향을 찾지 못했다”며 “대체 여객선을 투입하면 되는데 굳이 공고 절차를 밟아 주민불편을 초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인천항만청의 안일한 행정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현행 해운법 면허제도상 문제점이 드러나 안전문제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며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이전에 면허신청을 선착순 접수하는 것과는 달리 공고를 통해 서비스와 안전개선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최대한 빨리 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항만청은 내달 5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 기간 인천∼백령도 간 예비 여객선 투입 여부를 승선권 예약상황에 따라 결정키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